옷깃을 스치며
파고드는 바람이
많이도 차가워졌다
늘 듣던 노랫말이
가슴으로 몰려와
찬별처럼 안기고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은
갈피를 못 잡는 낙엽처럼
가슴으로 뚝뚝 떨어진다
내게 있어 밤은
참으로 야속하다
언젠가 네가 말했지
긴 밤 불빛만 세었다고
난 오늘 네가 한 것처럼
그 불빛을 세고 있다
또 언젠가처럼
네가 십자가를 세듯
너처럼 십자가를 세고 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긴 밤
혼자도 아닌 홀로된 나는
검게 멍든 중녀의 밤을
소리없는 눈물로 너를 기억한다 글,낭송:김 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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