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순결 위에 상처 남을까 봐 온 종일 녹아 내리는 마음 동동 동
부질없다 하신들 개의찮아 무아지경에 빠져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지요
행여 먼 여정 날 잊으실까 서둘러 내려서려는 마음 거두어들이고 그대 그림자 옆에 살며시 서 봅니다
잿빛 하늘 가장자리로 용천하는 태양에게 "오늘 하루쯤 모르는척 비켜서서 축가를 부르렴" 주문도 했지요
엷어진 겨울 앞자락 삼라만상을 웨딩드레스 입히고 살어름 밑 물길 막아선 몽돌 천심으로 따뜻이 덮어 주는 그대
백설요화 고은 님 햇살에 내몰려 사라져도 당신 자리에 영원히 있으리
2008. 2. 14.
그림 / 산정 장 윤 진 글 / 산정 장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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