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망내할인으로 촉발된 요금경쟁 유선시장으로 이동
- KT 파격적 요금할인으로 망내할인과 VoIP 대응[이데일리 박지환기자] KT(
030200)의 파격적인 요금제 출시로 이동통신 시장에 이어 유선통신 시장에도 요금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는 17일 KT는 ▶월정액 2000원을 내면 시외통화를 시내통화와 동일요금으로 이용하는 ‘전국단일요금제’ ▶기본료 월 1만원~3만5000원으로 150분~660분을 통화할 수 있는 ‘정액형요금제’ ▶월정액 3000원을 내면 시내외 전화를 시간제약 없이 39원에 이용할 수 있는 ‘통화당 무제한요금제’ 등 3종을 발표했다.
◇이통사의 망내할인과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 견제 위해
KT는 대외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기회를 확대해 침체돼가는 유선전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고 요금인하 이유를 밝히고 있지만 속내는 훨씬 복잡하다.
SK텔레콤을 필두로 이동통신사들이 망내(자사가입자간 통화)할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LG데이콤 등이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를 적극 마케팅하고 나섬에 따라 더 이상 두손 놓고 구경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결합서비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기존 가입자의 이탈 방지가 최대의 관건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동통신서비스와 VoIP 서비스에 더 이상 가입자를 빼앗길 수 없다는 위기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이통사들이 내놓은 망내할인 상품에 가입하면 저렴한 요금으로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KT에 가입자 이탈은 물론이고 매출액 감소 등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KT가 새로 내놓은 요금제의 경우 매달 월정액을 받는 만큼 안정적으로 수입원을 확보할 수 있어 요금 할인에 따른 매출 감소를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요금인하 경쟁 유선시장에도 불가피할 듯
이번 KT의 요금인하 발표를 계기로 이통사 망내할인으로 촉발된 통신시장의 요금인하 경쟁이 유선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텔레콤(
033630), LG데이콤(
015940) 등 유선통신업체들은 ‘당장 요금인하 계획이 없으며, KT의 요금제를 면밀히 분석한 뒤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요금인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하나로텔레콤과 LG데이콤이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VoIP) 서비스를 이미 내놓았지만 유선시장에서 최대의 가입자를 확보한 KT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요금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들어 이동통신 서비스와 VoIP 서비스로 도전을 받으면서 KT가 자구책으로 요금할인 상품을 내놓았지만 이를 계기로 경쟁업체들의 추가 요금인하 상품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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