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만해도 치열했던 SK텔레콤과 KTF간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가입자 유치 경쟁이 크게 시들해 졌다. 3세대(G)폰 가입자 유치 경쟁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SK텔레콤의 ‘T-로그인’과 KTF의 ‘아이플러그’ 등 초고속 무선인터넷은 노트북PC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서비스. 3G 영상폰과 같은 3세대 이동통신 고속하향패킷(HSDPA) 망을 기반으로 한다.

SKT와 KTF는 최근 초고속 무선인터넷 가입자 확보에 아예 손을 놓다 시피하고 있다. 프로모션을 위한 특가 요금제도 중지한 상태. 관련 마케팅 비용도 줄였다.

이통사들이 초고속 무선인터넷 사업을 등한시 하는 것은 막강한 유선 인터넷망을 갖춘 국내에서는 시장성이 크지 않을 뿐아니라 3세대 통신망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아직 3G망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선인터넷 사용자들이 특정지역에서 과도하게 접속할 경우 음성통화까지 불통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SKT 관계자는 “전국에 걸쳐 유선 인터넷망이 깔린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시장은 틈새 시장에 불과하다”면서 “시장이 제한적이고,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와이브로와는 달리 음성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가입자를 유치 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초고속 무선 인터넷 누적가입자수는 SKT T로그인이 8만4000여명, KTF 아이플러그가 3만8000명. 3G폰 가입자는 매달 80만명가량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초고속 무선인터넷 가입자는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이다.

소비자들은 초고속 무선인터넷의 비싼 요금 때문에 곤혹을 치루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통사들은 사용 용량에 따른 과금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SKT의 T로그인은 2GB까지 사용할수 있는 월 정액은 2만9000원, 4GB 월 정액은 4만5000원이다. KTF 역시 비슷한 수준이다. 이 사용용량을 넘어설 경우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무턱대고 일반 가정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때처럼 사용하면 천문학적 요금으로 낭패를 볼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1GB로는 인기 게임 카트라이드를 약 22시간 가량 즐길 수 있고, 인터텟 뉴스를 약 5000페이지 가량 조회할 수 있는 용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