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G) 영상폰 시대, 옛 대박폰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린 일명 ‘복고풍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벤츠폰(삼성전자), 스타택(모토로라) 등 전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 국내에서도 100만대 이상 팔린 ‘텐밀리언셀러폰’ 후속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벤츠폰2와 스타택Ⅲ(모델명 MS900)는 휴대폰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모토로라를 상징하는 대표 모델의 디자인을 재현한 제품. 저가 단말기로, 신규 가입시 거의 공짜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불구하고 당초 기대보다도 판매가 부진, 원작 대박폰의 명성에 먹칠만하고 있다.

올 3월 선보인 모토로라의 스타택 세 번째 버전 스타택Ⅲ(모델명 MS900)는 초저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내 시장에서 12만700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29만7000원이지만, 시장에서는 공짜폰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흔한 카메라도 내장하지 않고,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등 꼭 필요한 기능만 탑재한 보급형 저가 모델이다. 스타택은 모토로라 휴대폰 가운데 가장 많이 사랑을 받은 제품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은 제품이다.

2003년 출시돼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삼성전자의 벤츠폰(SGH?E700) 후속모델인 ‘컴팩트 클래식 폴더’(SCH?S480, SPH?S4850)폰 역시 판매가 부진하다. 월 6월 SK텔레콤, LG텔레콤 모델로 선보인 일명 ‘벤츠폰2’는 현재까지 시장에서 총 12만4000대 가량이 판매됐다. 출시가는 30만2500원. 원작 제품이 워낙 큰 인기를 끌어, 삼성 측도 후속 제품에 대해 어느정도 판매를 기대했지만, 당초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치는 성적표다.

이 제품은 옛 벤츠폰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더 얇고 가볍게 제작, 현대적이면서 클래식한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 벤츠폰은 삼성 휴대폰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린 제품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가 넘게 판매됐고, 국내시장에서도 200만대 이상이나 팔린 대박폰이다.

SKT 관계자는 “옛 대박폰 후속 모델들이 요즘 시장의 트렌드인 3G단말기가 아닌데다가, 다른 값싼 단말기도 많이 나오고 있어, 가격이 싸도 호응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