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장정훈] 동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3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 말 400만 명을 넘어선 3세대 가입자는 연말이면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상편지·영상교통정보 등 3세대 이동통신의 부가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지고 있다.

◆4~5명이 동시 통화=3세대 서비스엔 동시에 여러 사람이 동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SK텔레콤은 최대 다섯 명까지, KTF는 최대 네 명까지 동시 통화할 수 있게 해 준다. SK텔레콤에선 ‘#3355+’ 버튼을 누르면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통화 대상자들에겐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회의 참석(영상통화 연결)을 통지하면 된다. KTF는 화상회의 전용 전화번호(060-201-3355)로 걸면 화상회의실로 안내해 준다. 여기에서 초대하고 싶은 사람의 번호를 눌러 참석을 요청하면 다자 통화가 가능하다. 영상통화료 외엔 별도 이용료는 없다. 두 회사 모두 화상회의 기능은 별도 요금 부담 없이 영상통화료만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 같은 공공장소에선 상대방을 보며 소리없이 영상 채팅을 할 수도 있다. LG텔레콤은 영상 채팅 이용자를 위해 ‘송화음 차단 기능’을 지원한다. 송화음 차단 기능은 본인의 목소리 전송을, 스피커폰 차단 기능은 상대방 목소리까지 들리지 않게 한다. 3세대 단말기 중엔 영상 채팅 이용자를 위해 슬픔·기쁨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 지원 제품이 나와 있다.

◆영상 컬러링과 영상 교통정보도=3세대 휴대전화는 컬러링을 동영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동영상 컬러링 기능을 이용하면 각자 휴대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을 신호가 가는 동안 상대방 휴대전화 화면에 나타나게 할 수 있다. 실시간 교통정보를 동영상으로 조회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부선·경인선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동영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LG텔레콤은 동영상 통화 중 음성 녹음은 물론, 동영상까지 녹화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임성식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은 “부가서비스는 별도 이용료를 받지만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이용료가 싸지고 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폰이 없으면 웹폰으로 영상통화=3세대 휴대전화가 없어도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웹폰으로 동영상 통화를 할 수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이통 3사 모두 웹 영상 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웹폰을 이용하면 메신저로 영상통화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니터로 상대방을 보며 통화할 수 있다. 또 3세대 휴대전화의 화상회의와 같은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웹 영상 통화를 하려면 웹카메라·헤드셋 등 별도 장비가 필요하고, 이통사에 웹폰 서비스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달까지 ‘T라이브’ 웹폰 서비스에 가입하면 한 달에 60분을 무료 통화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