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해외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KTF는 일본 NTT 도코모와 공동으로 말레이시아의 신규 3세대(3G) 이동통신 사업자인 ‘U 모바일(U Mobile)’에 각각 1억달러씩 총 2억 달러를 투자, 지분 33%를 인수했다고 3일 밝혔다.

두 회사는 U모바일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며 1대 주주는 모회사인 'U 텔레콤 미디어(U Telecom Media Holdings)’로 지분 67%를 확보하고 있다. U 텔레콤 미디어도 이번에 5100만 달러를 추가 출자키로 했다.

KTF와 NTT 도코모는 U 모바일에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핵심 임직원을 협의해 파견함으로써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KTF에서 초대 CEO와 주요 임직원을 파견한다.

U 모바일은 소매 유통과 부동산 개발, 리조트, 복권 등의 70여 개의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버자야 그룹의 회장인 빈센트 탄이 실질적인 대주주인 회사로 말레이시아 3G 신규 이동통신사업자이다.

말레이시아 이동통신 시장은 맥시스(Maxis)와 셀콤(Celcom), 디기(Digi) 등 3개 GSM(유럽통화방식) 사업자가 나눠갖고 있으며 WCDMA 사업권자는 이들 3개 업체와 U모바일 등 4개 회사다. U모바일는 내년 1분기에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올해 6월 기준 2131만명이다. 이동전화 보급률은 2006년말 기준 74%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선불SIM 이용자이기 때문에 실제 유효 보급률은 55% 수준으로 추정돼 향후 3년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KTF는 분석하고 있다.

이번 투자사업을 총괄했던 KTF 전략기획부문장 김연학 전무는 “2008년부터 3G 신규 사업자인 U 모바일을 배려한 2G 사업자와의 서비스 로밍과 번호이동(MNP)이 시행돼 초기 가입자 확보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U 모바일의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이 KTF의 WCDMA 기술력 등을 높이 평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는 U 모바일이 2008년 1분기에 말레이시아 전 지역에서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2012년까지 누적 가입자 310만명, 연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KTF는 "이번 해외진출이 기존의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CDMA 중심의 해외투자를 해왔던 것과는 달리 WCDMA 서비스의 첫 세계 진출이라는 점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이동통신시장 개척을 위한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최대의 WCDMA 가입자를 보유한 NTT 도코모와의 해외 시장 동반진출을 통해 양사의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선진 이동통신 서비스 및 기술을 활용한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조기에 사업 안정화 및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영주 KTF 사장은 “투자 효율성이 높은 해외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중장기 성장기반의 토대를 구축하고 2015년에는 KTF 서비스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할 계획”이라며 “KTF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정보시스템, 콘텐츠 등 국내 이동통신 연관 IT업체와의 동반진출에 따른 해외시장 기회를 창출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