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너무 비싸다. 높은 판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이동통신사) vs “비싸도 팔릴 제품은 팔린다. 대박을 기대한다.”(LG전자)

LG전자의 전략제품인 500만화소 3세대(G) 휴대전화 ‘뷰티(Viewty)폰’이 73만7000원 초고가에 11일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현재까지 국내에 나온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단말기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동통신 3사(모델명 LG-SH210?LG-KH2100?LG-LH2100)에 모두 선보인다. 뷰티폰은 국내 시장에 88만원이라는 최고 가격에 선보인 ‘프라다폰’에 이은 LG전자의 두 번째 초고가 실험작이다. 프라다폰은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콘셉트폰의 개념이 강했다. 반면 뷰티폰은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 LG의 초고가 실험이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왜 이렇게 비싼가=뷰티폰은 LG전자가 국내 내놓은 전략폰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일 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경쟁 제품보다 비싸다. 550유로(약 72만원)에 유럽에 먼저 선보인 해외 출시 모델과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다. 보조금 등을 감안해도 소비자들은 60만원대가량의 고비용을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다.

제품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전자 측은 “그 정도 가격은 받을 만한 제품”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뷰티폰은 LG전자의 명품폰 프라다폰과 디자인 면에서 매우 흡사하다. 3인치 LCD를 장착한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에, 독일 슈나이더 사가 인증한 510만화소 카메라 렌즈와 손떨림 방지 등 카메라 기능까지 특화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문가용 카메라에서나 볼 수 있는 수동 초점 기능까지 달았다. LG전자의 가격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 LG전자 측은 앞서 선보인 프라다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반응에, 기능에서 훨씬 앞선 뷰티폰이 충분히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연 시장에서 통할까=이통사 관계자들은 “뷰티폰이 LG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 형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많이 팔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다폰도 높은 관심에 비해 실제 판매량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러나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뷰티폰은 LG의 빅히트 제품 ‘초콜릿폰’을 능가하는 대형 히트 제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도 “지난 10월 말 유럽에서 먼저 판매된 뷰티폰이 해외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면서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뷰티를 앞세운 LG전자의 ‘초고가폰에 대한 대중화 실험’이 과연 성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