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신규 가입자 모집에서 기존 가입자 유지로 마케팅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동통신 보급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신규 가입자 모집이 한계를 맞고 있고 소모적인 경쟁업체 가입자 빼앗기 양상으로 시장흐름이 전개되자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 쪽에 내년도 마케팅의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동통신 3사 모두 5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장기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 전체 가입자의 서비스 충성도(로열티) 제고를 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1월부터 사용요금에 관계없이 5년 이상의 장기 가입자 모두에게 골드 등급을 부여할 계획이다.

골드등급 가입자는 연간 7만점 이상의 멤버십 포인트를 통해 베니건스, 파리바게뜨, 훼밀리마트 등 제휴 가맹점에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우량 가입자 카페 가입 혜택을 줘 각종 VIP 대상 잡지를 받아보고 월별 가족여행, 러브콘서트 등 각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회사는 이미 가입 기간에 따라 국내 음성 통화료의 5∼10%를 할인해주는 요금 할인제도도 시행중이다.

KTF도 가입 기간에 따라 장기이용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2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10%, 3년 이상 가입자에게는 15%의 음성 통화료를 할인해주고 있다.

특히 3세대(G) 서비스 ‘쇼’에는 별도의 장기할인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가입 기간에 따라 음성 통화료의 최대 30%까지 적립할 수 있도록 했다. 통화요금 결제, 마일리지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KTF 관계자는 “3G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장기고객이라고 부를만한 가입자가 아직 없다”면서도 “2년 뒤면 마일리지 혜택 수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엔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휴대전화에 이상이 있을 때 ‘엔젤’이라는 이름의 서비스 요원을 파견, 애프터서비스를 대행하고 애프터서비스 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대 휴대전화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10월 이후 경쟁적으로 도입한 망내할인제도(특정 서비스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제도) 역시 가입자 지키기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망내 50% 할인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26일 현재 14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