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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7-10-15 15: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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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요양 차 머물고 있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그룹의 주요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소위 '리모컨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이 최근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정리, 해외 사업 등 주요 경영현안에 대해 금춘수 경영실장에게 직접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1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자마자 일본행을 선택, 두 달 째 머물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11년만에 특별 성과급(50%)을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아무리 어려운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로 성공한다'는 뜻의 '마부위침(磨斧爲針)' 정신을 새길 것을 주문하며 자칫 총수 부재에 따른 기강해이를 막기 위한 강온(强溫)경영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태국방콕에서 수뇌부들과 전략회의까지 주재하며 글로벌 경영을 강조했던 김 회장은 그동안 지연되거나 교착상태에 빠졌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수주건, 북미 석유화학 관련 사업권 인수건, 미국 산업용 첨단소재 업체 인수 건 등에 대한 진척상황 등도 보고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일본에 체류 중이던 지난 21일 (주)한화의 지분 1.81%를 부인 서영민씨에게 증여하는 등 지배구조 정리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한화는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노릇을 하는 곳으로 (주)한화-한화건설-대한생명 등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증여로 부인 서영민씨의 지분율은 0.41%에서 2.22%로 높아졌다. 증여된 주식가치만 900억원이 넘는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강한 의욕을 갖고 추진했던 경영 현안들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0시간의 봉사활동 명령 수행 등 문제까지 겹쳐 올해 말보다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내년 초를 경영복귀의 적기로 보고, 당분간 리모컨 경영을 지속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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