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대부업체가 생활정보지 등에 등록업체의 등록번호와 상호.주소를 도용하고 전화번호만 자신의 것으로 표기하는 신종 사기 범죄가 빈발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는 대부업피해신고센터에 올 들어 9월까지 접수된 총 392건의 피해신고 중 20%에 달하는 74건이 대부업 등록증 명의도용에 관련된 사건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등록 대부업체로 광고를 한 후 연락이 오면 대출을 해주는 것처럼 속여 선수수료만 갈취하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등록 대부업체가 사례금을 받고 등록증을 무등록업자에게 대여해주는 일도 포착됐다.

이들 명의도용업체가 사용하는 전화번호는 속칭 '대포폰'이어서 피해가 발생해도 사후처벌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부업협회는 서울시 후원으로 '광고용 전화번호 자율등록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등록업체가 광고에 사용하는 전화번호를 접수해 전산화하고 소비자가 대부업체로부터 대출할 때 등록번호와 전화번호가 일치하는지를 인터넷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대부업협회 관계자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생활정보지와 인터넷 광고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대부업등록증 명의도용 범죄가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