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비해 3000만원 가량 증가-월평균 양육비는 158만원] 자녀 1명을 대학교까지 졸업시키기 위해서는 2억3200만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 조사에 비해 3000만원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 자녀양육 부담이 갈수록 커짐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6~8월 동안 전국 1만6000가구 중 18세 미만 아동이 있는 6787가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자녀 1인당 출생~대학 졸업까지 공·사교육비 의료비 의식주 비용 등을 포함한 양육비를 추정해 보니 2억3199만6000원이 도출됐다.
2003년 조사의 1억9870만8000원 대비 16.8%가 증가한 액수다.
이런 수치는 자녀가 재수하지 않고 대학에 곧장 들어가서 휴학없이 졸업한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자녀가 재수를 했거나 해외연수를 갔다면 양육비는 이보다 더 늘어나게 된다.
출생~고교 졸업까지는 평균적으로 1인당 1억7334만원이 필요해 2003년(1억5022만8000원) 보다 15.4%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애단계별 양육비로는 △영아(0~2세) 2264만4000원 △유아(3~5세) 2692만8000원 △초등학생(6~11세) 5652만원 △중학생(12~14세) 3132만원 △고등학생(15~17세) 3592만8000원 △대학생(18세 이상) 5865만6000원이 도출됐다.
이 가운데 대학생기 총양육비는 2003년 4848만원에 비해 21.0%가 증가해 평균증가율을 웃돌았다.
전체 가구의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158만5000원으로 2003년(135만8000원)에 비해 22만7000원이 증가했다.
소득 대비 자녀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6.4%로 가구수입의 절반이 자녀를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구소비 지출 가운데 자녀양육비 비중은 56%였다.
도시지역 가구의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162만4000원, 농어촌 지역 가구는 137만6000원으로 상당한 격차가 났다.
소득 대비 자녀양육비 비율은 도시(46.3%) 보다 농촌(47.8%)이 오히려 높았다.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도시가구가 93만7000원, 농어촌 가구가 77만1000원 이었고 평균 86만5000원이 지출됐다.
자녀개인 비용은 월평균 55만6000원으로 2003년 45만4000원에 비해 10만2000원이 증가했다.
가족공동 경비 중 개인자녀 몫은 월평균 30만9000원이었다.
부모 소득별로는 99만원 이하 저소득 가구에서 자녀 1인당 54만1000원,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에서 150만5000원을 각각 지출해 소득별 양육비 양극화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연구위원은 "사교육비 경감과 중고생 자녀양육비 지원, 세제혜택 등이 사회제도적으로 강력하게 추진되지 않는다면 출산율의 뚜렷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암담한 현실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