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19일 자신의 ‘무소속 대선 출마설’과 관련, “정권교체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전총재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디자인연구소 개소 1주년 세미나에 참석, “이번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국가지도자나 정권이 정직하지 못하고 법치주의에 역행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라며 “이것은 국가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관심을 모았다.

정치권에선 이전총재의 무소속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당장 ‘충청의 미래’ 모임은 오는 23일 ‘이전총재 제17대 대선후보 출마 추대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전총재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운 교수들을 초청해 식사하는 자리에서, 일부 교수들이 정책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전총재 측은 “향후 대선 일정에 어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선 출마에 대해 언급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이전총재 출마설에 대해 “그런가. 경쟁자가 한 명 늘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출마할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