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모바일폰이 중환자실 필수 장비의 오작동을 유발한다는 증거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환자관리저널(Critical Care journal)' 에 발표된 연구결과 근처에 모바일폰이 켜 있을시 병원내 인공호흡기중 절반 이상이 작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총 61종의 의료기기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 이 같은 장비의 대다수가 모바일폰 사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종의 중환자실 인공호흡기중 7종이 모바일폰에 의해 작동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이 중 6가지는 환자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모니터 또한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13개의 모니터 중 7개, 7개의 주사 펌프중 3개는 각각 모바일폰 신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를 일으킨 또 다른 장비들로는 투석기계와 심박조절기, feeding pump 와 가습기 등이 있었다.

연구결과 2세대 모바일폰보다 3G 모바일이 상대적으로 이 같은 현상을 덜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일부 장비의 경우 장비로 부터 몇 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도달시 장비의 작동이 방해를 받은 반면 일부 장비는 3m 이내에서도 위험 수준의 문제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중환자실 침대로부터 모바일폰을 1m 이상 떨어뜨려 놓는 제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의약 및 건강보호 제품 조정원(The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은 예민한 의료장비로부터 휴대전화를 멀리 두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관계자는 중환자실이나 특히 신생아중환자실에서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며 의료장비가 모바일폰의 영향을 받으면 자칫 환자 치료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의사협회는 모바일폰이 의료장비에 끼치는 문제점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환자가 병실에 있는 동안 휴대전화를 이용 의사와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협회는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그 때 다시 검토해보겠지만 휴대전화는 의사에게 매우 유용하며 일과 관련된 연락을 받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정기자 euterp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