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업무가 있지만 사무실 유선전화를 휴대폰으로도 착신 전환하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정작 시골집에서 도착하니 휴대폰 배터리가 하나도 남지 않은 것.

최신형 휴대폰을 사용하던 박 씨는 시골에 있던 기존 충전기로는 충전이 되지 않아 휴대폰과 충전기 사이에 끼우는 휴대폰 충전 보조장치(젠더)를 구입해 휴대폰을 충전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최신형 휴대폰의 경우 기존 사용되던 충전기가 호환이 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단말기 제조업계에 따르면 정통부 산하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휴대폰 충전기 구조 표준을 지난 4월 바꾸겠다고 밝힌 지 6개월이 안돼 다시 변경하겠다는 방침이다.

TTA는 2003년 3월 충전기 구조 표준을 24핀으로 확정했으며, 지난 4월에는 표준 구조를 20핀으로 한차례 수정했다.

TTA가 표준 구조를 바꾸려는 이유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신형 휴대폰이 단말기 직접 충전시 배터리 충전기와 단말기 사이에 사용되는 전용 충전보조장치(젠더)를 끼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업체의 단말기 간에는 젠더조차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는 업체들이 휴대폰을 얇게 만들면서 데이터 송수신 포트, 충전포트에 이어 이어폰 포트까지 하나로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업체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휴대폰 충전단자 크기가 기존의 70% 수준으로 축소됐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프라다폰, 샤인폰, 초코릿 폰 최신 단말기는 기존 휴대폰 충전기로 휴대폰을 직접 충전할 수 없다. 이들 단말기는 충전기와 휴대폰 단말기 사이에 LG 단말기 전용 젠더를 끼워야만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미니스커트 등 최신형 슬림 폰의 직접 충전을 위해서는 전용 젠더를 사용해야 한다. LG전자 단말기 전용 젠더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단말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업계의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해 소비자의 불편과 업체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휴대폰 디자인 트렌드가 슬림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업체간 호환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표준이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