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032640]이 영상통화를 구현할 수 있는리비전 A 서비스 식별번호가 010으로 결정되자 정부 정책을 연일 비판하며 사활을 건 대응에 나섰다.
LG텔레콤은 12일 "원칙을 무시하고 법까지 고쳐 010을 사용하도록 한다면 LG텔레콤 가입자 340만명의 편익은 누가 책임지느냐"며 "어떤 번호를 사용하는 게 맞는지 네티즌에게 직접 물어보고 설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시판에 들어간 리비전 A 단말기는 현재 기존 번호를 유지한 채 구입할 수 있지만 정통부가 번호세칙을 개정하게 되는 연말께면 단말기 구입시 010으로 식별 번호가 바뀐다.
유영환 정통부 장관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식별번호 통합 원칙에 따라 3세대(G)서비스인 LG텔레콤의 EV-DO 리비전 A에 010 번호를 부여하되 세칙 개정 전까지 기존`01X' 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LG텔레콤은 "경쟁사의 EV-DO 리비전 0는 기존 CDMA방식에서 진화한 서비스로 인정하고, 동등한 기술인 EV-DO 리비전 A에 대해서만 유독 010 번호를 부여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소비자 편익을 저해하는 행위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LG텔레콤이 이례적으로 정통부 정책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리비전 A 식별번호가010으로 확정되면 가입자 유지 및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01X' 식별번호를 사용하다가 단말기 분실, 고장으로 리비전 A 단말기를 구입하려는 LG텔레콤 가입자는 번호세칙이 바뀐 후에는 010으로 번호를 바꿔야 한다.
LG텔레콤 입장에서는 번호가 바뀌면 경쟁사 2G 서비스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데 한계가 있다.
LG텔레콤은 "홈페이지에서 리비전 A 010 의무화 방침을 주제로 13일부터 열흘동안 네티즌 찬반 의견을 받겠다"며 "정통부가 법을 바꿔 소비자들의 불편을 불러오고340만 가입자의 민원을 유발한다면 이는 분명 정통부의 몫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통부는 LG텔레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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