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휴대폰 강국이지만 바 타입(bar type:막대형)에 관한한 불모지다.
" 국가별 휴대폰 유형에 관해 얘기하다 보면 이런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초창
기 휴대폰은 대부분 바 타입이었는데 요즘엔 대부분 폴더형 아니면 슬라이드형
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구에서는 바 타입 휴대폰이 인기를 끈다. 왜 유독 국내에서
는 바 타입이 맥을 못추는 걸까. 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자들이 작고 날씬한 휴대
폰을 선호하고 휴대폰 제조사들이 첨단 기능 경쟁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다.
국내에서는 동영상 등을 이용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큼직한 LCD를 선호한다. LC
D가 큰 폴더형 제품을 많이 찾는다. 바 타입은 LCD가 커지면 휴대폰도 덩달아
커진다. 따라서 LCD가 작을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은 '답답하다'며 외면하기 십
상이다.
바 타입 휴대폰은 작고 얇고 가볍다.
삼성전자의 '
울트라에디션5.9(SCH-C210)'
는 두께가 5.9mm로 세계에서 가장 얇다. 그러나 작고 얇은 만큼 고화소 카메라
나 DMB,MP3플레이어,고속하향패킷접속(
HSDPA) 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
하기가 여의치 않다. 배터리 수명도 폴더형이나 슬라이드형에 비해 짧은 편이다
.
그런데도 휴대폰 업체들이 바 타입을 외면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작고
얇고 가볍다는 장점 외에 가격이 저렴하다는 특성 때문이다. 기능이 다양하지
않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휴대폰을 찾는 고객층을 잡으려면 바 타입도 내놓아야
한다.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샤인 시그니처'(LG-LC3600)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이다.
기능이 적은 대신 저렴한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30~40대 비즈니스맨을 겨냥
한 특화폰"이라며 "바 타입 수요가 많지 않아
LG텔레콤에만 공급한다"고 설명했
다.
휴대폰 업계는 그러나 바 타입 휴대폰 수요가 앞으로 조금씩 늘어날 것으로 보
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채택해 LCD 창을 키움으로써 바 타입의 한계를 극복한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바-폴더-슬라이드'로 이어
진 휴대폰 형태가 다시 바 타입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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