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망내통화 50%할인 요금제를 내놓은 가운데 경쟁사인 KTF와 LG텔레콤의 대응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현재 SK텔레콤에 이어 망내 할인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제를 적극 검토중이며 이르면 내달께 요금인하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SK텔레콤의 요금제 출시이후 '생색내기'라는 비난이 비등해 추이를 지켜 본 후 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들은 SK텔레콤이 제시한 요금 할인율이 평균 3%정도 인하한 것으로 분석하고 시뮬레이션을 진행, 이 수준에 맞춰 새요금제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LGT,망내할인율 100% 검토

문제는 경쟁력이다. SK텔레콤의 망내 통화비중이 높아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선 SK텔레콤으로의 쏠림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 이 때문에 망내할인율이 50%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말하자면 기본료를 SK텔레콤처럼 2500원 내에서 올리되, 망내할인폭은 최대 100%에서 50% 사이에서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KTF와 LG텔레콤의 망내통화 비중이 각각 23%,18%선으로, SK텔레콤의 33%에 비해 현저히 낮기때문. 같이 50% 할인할 경우 SK텔레콤 가입자가 훨씬 유리해진다는 뜻이다. KTF와 LG텔레콤이 "시장쏠림 현상이 심화돼 SK텔레콤의 지배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때문에 LG텔레콤은 가입자간 무료통화를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입자간 통화량이 많지않은데다, 전면 무료화한다해도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LG텔레콤이 지금까지 해 온 요금 중심의 마케팅전략으로 본다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

또 LG텔레콤이 내달 시작하는 리비전A 서비스가 010번호를 쓰게됨에 따라 마케팅에 차질을 빚게된 점도 망내공짜통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망내할인을 한다면, 할인폭을 어느정도로 할지가 고민"이라며 "왠만큼 따라가선 효과가 없는게 문제"라고 말해 할인폭이 적지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KTF,3G-2G각각 요금제 낼 듯

KTF의 고민도 이만저만 아니다. 3세대(G) 쇼에 올인해 휴대폰 보조금 지원 등 마케팅자원을 가입자 유치에 퍼붓고 있는 차에 요금경쟁 변수의 등장은 결코 반가울 수가 없다. 특히 '쇼'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증가세에 탄력이 붙기시작한 시점에 전략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KTF는 우선 3G와 2G 각각 망내 할인요금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할인율도 SK텔레콤의 평균 3%정도 인하수준에 맞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그룹과 결합상품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결합상품 할인폭을 더 높여 3G '쇼'가입자 확대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KTF 관계자는 "요금할인율이 SK텔레콤과 같다면 굳이 KTF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며 "요금할인은 순익과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다방면에서 대책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해 요금문제 해법찾기가 쉽지않음을 드러냈다.

한편, SK텔레콤은 실제 요금 체감할인폭이 5%도 안된다는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자 김신배 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10월1일 김사장은 이에대한 해명과 추가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