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세계 휴대폰 시장 최대 격전지인 유럽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운의 진원지는 애플의 '아이폰'이다.

애플은 오는 11월9일 유럽 전 지역에 '아이폰'을 출시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유럽 주요 사업자와 단말기 독점 계약을 맺고 있다. 가장 먼저 애플과 계약을 한 이동통신사는 독일의 T모바일이다. T모바일은 독일 전역의 700여개 지점에서 399유로(556달러)에 아이폰을 판매한다.

영국에서는 O2를 통해 출시된다. 독일과 같은 날 출시되며 가격은 537달러로 결정됐다. 프랑스는 오렌지가 유력하다. 오렌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같은 날 비슷한 가격에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 업계는 당초 '아이폰'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여겼지만 ▲'아이튠즈'를 내세운 콘텐츠 사업 ▲가격 인하 ▲무선랜이 활성화된 유럽 통신환경 등의 요인으로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LG, 유럽 휴대폰 시장에 방점 찍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이폰'이 등장하는 시기에 맞춰 유럽 전 지역에 프리미엄급 휴대폰을 내 놓으며 유럽 시장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오는 10월 유럽지역에 '뷰티(Viewty)'를 출시한다. '뷰티'는 5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된 휴대폰으로 일반 카메라폰과 달리 다양한 수동 기능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자동초점 기능 뿐 아니라 손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메뉴얼 포커스 기능을 내장했으며 초당 120 프레임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LG전자는 '뷰티'에 본격적인 PMP 기능도 탑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디빅스(DivX)와 손을 잡았다. 디빅스는 새로운 동영상 압축·해제 기술을 가진 회사로 적은 데이터 용량으로도 DVD급 화질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와 디빅스는 동영상 사이트 '스테이지6(www.stage6.com)'를 비롯, 다양한 온라인 비디오 커뮤니티를 통해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뷰티는 LG전자가 본격적인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제품"이라며 "전 세계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유럽 지역에 LG전자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스마트(SGH-F700V)'를 보다폰을 통해 유럽 전역에 선보인다. '울트라스마트'는 전면터치스크린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 '크루아'와 쿼티(QWERTY) 키패드를 함께 내장한 휴대폰이다. '울트라스마트'는 메시징과 멀티미디어에 최적화된 단말기로 기획됐다.

'울트라스마트'는 3.2인치의 와이드 LCD와 자동초점 기능을 제공하는 3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 풀 브라우징 기능과 구글검색, 구글맵, e베이, 마이스페이스, 유튜브 서비스를 모두 지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울트라스마트'는 노키아를 따라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본격적인 행보 중 하나"라며 "유럽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 노키아를 잡을 전열을 정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