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SK텔레콤이 자사 가입자끼리 전화를 할 때 통화료를 깎아주는 망내할인제도를 다음달부터 도입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업자들이 망내할인을 도입하면 SK텔레콤에 대한 고객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텔레콤이 다음달 출시예정인 망내할인 요금제입니다.
기본요금을 2500원 올리는 대신 SK텔레콤 가입자끼리 통화를 할때 10초에 20원인 통화요금을 10원으로 50% 깎아주는 것입니다.
실제 요금인하 효과는 얼마나 될까?
지난 6월 SK텔레콤 가입자의 평균 음성통화요금은 2만9천여 원.
여기에서 기본요금을 빼고 가입자간 통화비율을 따지면 망내 통화요금은 8천원 정도입니다.
여기의 50%인 4천 원을 깎아주는 대신 기본요금이 2500원 오르니까 실제로는 1500원 정도 할인을 받는 셈입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평균 전화요금으로 4만5천 원 정도를 내니까 피부로 느끼는 요금인하 효과는 3%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같은 망내 할인 도입에 후발사업자인 KTF와 LG텔레콤은 물론 KT 등 유선사업자들도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에 가입자가 쏠려 독점이 심화될 것이라며 제도 철회를 정통부에 건의했습니다.
[인터뷰:염우종, KT 홍보실]
"SKT 가입자간 42분 이상이 통화해야만 할인효과가 있기 때문에 통화량이 적은 고객은 요금할인 효과가 없습니다. 쏠림현상이 심화되어 유선시장이 붕괴될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한 증권사는 망내할인으로 인한 매출감소 효과보다 해지율이 낮아지는데 따른 마케팅비용 절감효과가 커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망내할인은 찬성하지만 정보통신부가 눈치보기식이 아니라 합리적 수준의 요금인하를 추가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인터뷰: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정책위원]
"망내할인 자체는 소비자편익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정부요금인하 조치의 수준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요금인하 폭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게 문제이고..."
정보통신부가 여론을 의식해 허용한 망내할인제도.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도입된 이 제도가 허울에 그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은 통신업체의 밥그릇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