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휴대통신(PCS)이 1일 상용화 10주년을 맞는다. 1997년10월 일제히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KTF(016)와 LG텔레콤(019), 한솔PCS(018) 등 PCS 3사는 SK텔레콤(011), 신세기통신(017)과 함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본격 경쟁시대를 열었다. PCS는 다양한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도입과 통화품질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의 ‘1인 1휴대전화 시대’를 연 주역으로 꼽힌다.

－단말기 서비스 매일 진화 1인 1휴대폰 시대 순식간－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1996년 6월10일 사업권을 얻은 PCS 3사는 1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97년 10월 일제히 상용서비스에 돌입했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무한경쟁시대가 열린 것.

사업자들은 당시 가입자 선점을 위해 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통한 출혈경쟁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과소비 조장과 유통시장 왜곡이라는 부작용을 낳았으나 단말기 제조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와 세계적인 수준의 단말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또 단기간 급성장한 휴대전화 보급률은 기존 유선전화 중심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물리적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통화가 가능한 무선통신 환경으로 바꿔놓았다.

이통업체들은 이제는 지상파 DMB 시청과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휴대전화 하나로 세상과 통하는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같은 기술력의 발전 이면에 PCS 3사의 ‘공’(功)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10년간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97년 말에 682만명에서 98년 말에는 1398만명, 99년 2344만명, 2002년 3234만명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2006년에는 4000만명을 넘어섰고, 2007년 8월 말 현재 4250만명에 이른다. pcs 가입자만 8월말 현재 2100마명이다. 97년 말 15% 수준이던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도 올 8월 말 현재 86%로 올라섰다. 업체간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5%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KTF가 31.8%, LG텔레콤이 17.7% 순이다.

－3大 업체의 시장 쟁탈전 ‘요금 할인’으로 옮겨붙어－

◇여전한 가입자 확보 경쟁=이통업체간 가입자 확보 경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올 3월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3세대(G) 서비스인 ‘쇼’ 전국서비스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과의 한판 승부를 선언한 KTF는 연말까지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3G시장 선두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의 3G 서비스 판매 전략은 ‘차별화’와 ‘가격경쟁력’이다. 지난 9월 1.8G주파수 대역의 2G서비스에서 진화한 3G서비스 ‘리비전A’를 출시했다. 무선데이터 전송 속도나 화상통화 기능이 WCDMA방식 3G서비스와 유사하다.

LG텔레콤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올 연말까지 화상통화 요금을 KTF나 SK텔레콤의 10초당 30원에 비해 싼 10초당 18원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황금주파수 800㎒를 독점하고 있는 장점을 이용해 2G 가입자를 단단히 묶어두면서 KTF 주도의 3G시장에도 점차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월 중 ‘망내할인’(같은 이동통신사 가입자간 통화시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2002년 카메라폰 첫 등장 첨단제품 수백종 쏟아져－

◇단말기 경쟁도 치열=지난 10년간 이 같은 서비스 경쟁 못지 않게 업체들간의 단말기 경쟁도 치열했다. 단말기는 경쟁사보다 누가 먼저 차별화된 것을 먼저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LG텔레콤의 경우 상용서비스 이후 10년 동안 260여종의 단말기가 나왔다. 초기 PCS폰은 최경량 및 최소형 경쟁이 진행됐고 99년 이후 무선인터넷의 출현으로 액정화면이 커지면서 컬러폰이 등장했다. 2002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전화가 선을 보였다.

초기 PCS서비스는 음성 중심의 서비스였으나 한글이 지원되는 PCS폰의 등장으로 문자 서비스(SMS)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도 단말기 발전사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