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의 터치스크린 휴대전화 경쟁이 치열하다. 애플 아이폰 열풍에서 보듯 다목적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하기 좋은데다 편의성이 강조된 터치스크린 휴대전화가 향후 휴대전화 시장을 이끌 전망이어서 두 라이벌 업체의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많다.

프라다폰 발매로 세계적으로 전면 터치스크린 휴대전화 바람을 일으킨 LG전자는 4일 터치스크린 기능을 강화한 ‘보이저’와 ‘비너스’를 11월에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폰’의 대항마 성격이다.

‘보이저’는 가로 폴더 형태로 전면에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내부에 쿼티 자판(컴퓨터 표준자판)을 장착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뮤직폰 ‘비너스’는 슬라이드 형태로 2개 디스플레이 화면이 상하로 배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최초로 전면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프라다폰을 지난 3월 유럽에서 출시, 지금까지 5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510만 화소 휴대전화 ‘뷰티’도 이달말 유럽에서 출격 채비 중이다.

프라다폰 위세로 터치스크린폰 경쟁에서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명품 업체와 손을 잡고 프리미엄 휴대전화를 잇달아 유럽에 선을 보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명품 오디오 전문 기업 뱅앤올룹슨과 제휴해 다음달 출시 예정 프리미엄 뮤직폰 ‘세레나타’를 공개했다. 세계적 패션업체인 아르마니와 공동개발한 ‘아르마니폰(사진)’은 삼성전자 첨단 기술력과 아르마니의 세련된 디자인이 결합한 명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터치스크린 휴대전화가 본격적인 인기를 모은 것은 지난 6월 애플사 ‘아이폰’이 등장하면서부터다. 전면 터치스크린에 PC기능까지 첨가한 스마트폰 ‘아이폰’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전통적인 키패드 대신 터치스크린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휴대전화업계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 소비자는 보다 큰 화면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기 원하는데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는 공간활용도를 높여 이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11억대가량의 휴대전화에서 터치스크린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편의성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조만간 프리미엄폰의 대세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