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망내할인에 대응하기 위해 KT 파격적 선택형 요금제로 내놔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이통사들이 잇따라 요금 인하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통신업계의 맏형인 KT(030200)도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요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통사들이 망내(자사가입자간 통화) 할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유선통신 사용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KT도 파격적인 요금인하라는 카드를 뽑아든 것.

유선업계의 선두주자인 KT가 파격적인 요금상품을 내놓음에 따라 하나로텔레콤(033630), LG데이콤(015940) 등 후발 유선사업자들의 요금 인하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요금인하 경쟁이 통신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KT는 17일 유선전화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고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선택형 요금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정부의 인가를 거쳐 다음달 초에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밝힌 요금제는 월정액 2000원을 내면 시외통화를 시내통화와 동일요금으로 이용하는 '전국단일요금제', 기본료 월 1만원~3만5000원으로 150분~660분을 통화할 수 있는 '정액형요금제', 월정액 3000원을 내면 시내외 전화를 시간제약 없이 39원에 이용할 수 있는 '통화당 무제한요금제' 등 총 3종이다.

전국단일요금제는 시외 30Km 이상 지역에 자주 통화하는 고객에게 유용하다. 시외 통화요금이 월 2만원인 고객은 월정액을 감안해도 최대 75%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통화당 무제한 요금제는 긴 통화를 하는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서울에서 부산이나 대전, 광주 등으로 1시간 동안 전화를 할 경우 5200원을 내야 했지만 이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39원만 부담하면 된다.

정액형 요금제는 짧은 통화를 자주 하는 고객에게 유용하다. 1만원에 시내외 150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와 1만5000원에 시내외 및 LM을 200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그리고 35000원에 시내외 및 LM(유선-무선)을 660분 이용할 수 있는 3종이 있다. 정액형 요금제의 월정액에는 기본료가 포함된다.

이병우 KT 마케팅 부문장은 “이번 요금상품이 고객의 선택기회를 확대해 이용량 및 가입자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유선전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통신시장의 경쟁을 활성화해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