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할인에 KT 단일 요금 대응…추가로 할인상품 쏟아질 듯(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결합상품과 휴대전화에서 시작된 통신 요금 인하 경쟁이 시내ㆍ시외 전화로까지 확산하는 등 통신업계가 사업자 구분 없이 본격적인 요금 내리기에 돌입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030200]는 다음달부터 월 2천 원을 더 내면 시내ㆍ외 통화에 단일 요금을 적용하는 요금제와 월 3천 원을 더 내고 시간 제약 없이 시내ㆍ외 전화를 통화당 39원에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기로 했다.

KT의 요금 할인 방안은 SK텔레콤[017670]과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 이동통신 3사가 망내, 망외 할인 상품을 통해 10% 가량 통화 요금을 낮춘 데 따른 대응책이다.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져 해마다 유선 전화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 업체들이 망내 할인 카드를 들고 나오자 시외 전화 요금 할인에 나선 셈이다.

KT의 요금제를 뜯어보면 장거리 통화의 요금 경쟁력을 강화한게 눈에 띈다.

단일요금제는 현재 3분당 39원인 시내 통화 요금과 10초당 14.5원(3분당 261원)인 시외 통화 요금을 3분당 39원으로 통일했다.

기존에 30Km 이상 시외 지역(2대역)으로 월 평균 30분 이상 통화하던 가입자라면 추가로 2천 원을 더 내더라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2대역 시외 통화량이 월 1시간 정도라면 2천 원을 더 내도 2천240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다.

무제한 통화 요금제의 혜택은 이보다 조금 더 큰다.

서울에서 부산, 대전, 광주 등으로 1시간 전화(3분 기준 20통화)를 하면 월 5천200원을 내야 하는데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통화 당 39원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이 내놓은 자사 가입자간 통화 요금 할인 상품은 할인율을 감안했을 때 통화료가 10초당 15.3원 정도다.

부산으로 유선 전화를 걸어 3분을 통화한다고 했을 때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면 이동전화 통화료보다 200원 이상 저렴하다.

기본료를 포함해 1만 원에 시내ㆍ외 150분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와 1만5천원에 시내ㆍ외 및 LM(유선→무선)을 200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3만5천원에 시내ㆍ외 및 LM을 660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짧은 통화를 자주 하는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KT가 시외 전화 요금을 대폭 내림에 따라 후발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033630]도 조만간 새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기본료나 시외전화 통화료는 KT보다 저렴한 상품이 이미 나와 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할인폭을 높인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ㆍ무선 사업자들이 요금 경쟁에 나섬에 따라 추가로 할인 상품이 출시되고 지지부진했던 결합상품 판매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001740]와 LG데이콤[015940]이 경쟁하고 있는 인터넷 전화 시장도 통신 요금 인하 경쟁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LG데이콤의 시내, 시외 전화요금은 3분에 38원으로 KT의 새 요금보다 싸고, 이동전화에 거는 요금도 10초당 11.7원으로 이동통신업체의 6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할인 요금제와 기존 결합상품을 적절하게 묶으면 할인 혜택이 훨씬 커서 결합 상품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ㆍ무선, 인터넷을 가리지 않고 본격적인 요금 인하 경쟁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