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보름만에 300만 돌파…업계 경계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망내 할인 요금제를 겨냥해 내놓은 무료 식별음 부가서비스 `티링(T Ring)'이 정작 요금제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지난달 4일 티링 서비스를 내놓은 지 49일만인 21일 300만5천 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
티링은 컬러링이나 통화 연결음 앞에 1.7초 정도 SK텔레콤 CF 등에 사용되는 광고음을 들려줘 해당 사용자가 SKT 가입자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인텔 사운드 로고나 노키아 벨 소리 등 독특한 사운드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음향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원래 티링 서비스는 올 5월에 출시됐지만 일부 가입자들이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잠시 중단됐다가 망내 할인 요금제 출시와 더불어 다시 제공됐다.
SK텔레콤은 월 2천500원을 더 내면 자사 가입자 끼리 통화할 때 통화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망내할인 상품을 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티링 서비스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웠다.
전략은 맞아떨어져 19일 현재 망내할인 가입자는 지난달 17일 출시 이후 87만6천 명에 그쳤지만, 티링 서비스 가입자는 짧은 기간에 4배나 더 몰렸다.
SK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티링 가입자 중 1만130명을 추첨해 노트북, 내비게이션, SK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식별음 마케팅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 반응을 얻자 업계는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경쟁사의 한 관계자는 "타사 가입자들 처지에서 보면 불필요한 소리를 들어야하는 것 아니냐"며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