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ㆍ서유럽서 인기 끈 캐나다 RIM사 '스마트폰'

정통부, 의견수렴 착수…SKT는 한글화 계획

한국 입성땐 삼성'블랙잭'과 한판승부 예상

`캐나다 산딸기, 국내서도 먹힐까?'

정보통신부가 최근 북미지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도입을 위한 의견수렴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통신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블랙베리가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블랙베리 도입을 추진했던 SK텔레콤이 정통부에 재 도입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블랙베리를 국내에 도입, 비즈니스 용도로 출시한 뒤 이를 한글화 해서 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형태의 복합 단말기로,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어 북미와 서유럽 등지의 비즈니스맨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KT파워텔이 TRS(무전기) 정보단말기 형태로 도입, 국내로 출장온 다국적 기업 임직원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지만 일반 개인 서비스가 아니고 한글이 지원되지 않아 가입자는 1000여명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당초, 지난해 연말부터 블랙베리를 도입하기 위해 RIM사와 협상을 벌여 왔지만, 정보통신부가 한국형 표준무선인터넷플랫폼(위피) 탑재에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흐지부지됐다.

당시, SK텔레콤은 블랙베리를 PDA의 일종으로 봐야하는 만큼 위피탑재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정통부는 과거 PDA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기준으로 설정한 LCD크기 2.7인치를 준용, 2.4인치인 블랙베리를 휴대폰으로 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의 RIM OS(운영체제)는 위피와 호환되지 않고 MS나 심비안에 비해 외부 협력업체들에도 폐쇄적이다. RIM사가 API를 공개하고 기술지원을 하면 되지만 한국시장 규모가 워낙 적어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정통부가 위피를 탑재하는 형식만 갖춘다면 블랙베리 도입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SK텔레콤이 다시 블랙베리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무선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별도로 위피 가동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제조단계에서 위피를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블랙베리 국내 도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베리가 국내에서 본격 서비스될 경우, 이를 견제하기 위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블랙잭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자메시지가 보편적인 통화수단으로 자리잡은 국내에서,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블랙베리의 이메일 서비스가 해외에서처럼 파괴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 아직 부정적인 시작들도 많아 단말기 도입 이후, 국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