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유제품，의약품，육류，채소 등에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유통기한과 원산지，생산자 정보，제품등급 등 정보가 휴대폰 화면에 뜬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귀가길 안전이 걱정되는 여성들이 택시 특정부분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가족에게 택시에 관한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된다면 얼마나 안전할까.

머지 않아 이 같은 RFID(전자태그) 모바일 서비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기존 RFID 서비스는 물류，유통 등 B2B(기업간 거래)에 국한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기기에 RFID 리더기능을 장착하면서 B2C(기업대 소비자)영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 RFID의 성장세

모바일 RFID 서비스는 모바일 단말기에다 RFID 리더기를 부착하고 RFID가 장착된 사물과 교신을 하면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과 사물 간에 직접적인 정보소통 관계가 만들어지면서 보다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국내 모바일 RFID 시장은 2006년 55억원 규모에서 2010년 약 701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즉 2010년부터는 전체 RFID 시장(약 1조2000억원)의 50% 이상을 모바일 RFID 시장이 차지하는 셈이다.

통신전문 분석기관 ROA 그룹은 세계시장에서 2008년까지 모바일 RFID를 적용할 수 있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의 모바일 RFID 시장 선점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SK텔레콤과 KTF의 시범사업

국내 모바일 RFID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SK텔레콤과 KTF다.

이들은 2005년부터 정보통신부 RFID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모바일 RFID 서비스가 선보인 무대는 2005년 10월 열린 'RFID/USN Korea 2005'전시회였다.

SK텔레콤은 인삼의 진품 여부를 RFID 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인삼 진품확인 및 U-샵(Shop)，U-갤러리(Gallery)，U－씨어터(Theater) 등을 선보였다.

이는 특정 상품이나 특정 장소에 붙여진 태그에 모바일 단말기를 갖다 대면 상품정보，박물관의 작품정보，영화정보 등이 단말기 화면에 뜨는 서비스다.

KTF는 태그가 적용된 학생증을 통해 학생의 등하교 상태를 학부모가 문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U-스쿨，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태그를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U－스테이션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F가 개발한 서비스는 2006년에 의약품 진품확인，한우이력조회，택시안심서비스 등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모바일 RFID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해다.

SK텔레콤은 13.56메가헤르츠(㎒)대역을 활용，자체적으로 RFID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지난달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람객에게 상영영화 및 이벤트 정보를 RFID태그를 통해 제공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을 대상으로 전시물 정보를 제공하는 U-뮤지엄 서비스도 내놓았다.

KTF는 12월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람객에게 테마쇼핑 가이드，실내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제공하는 U－존(Zone)，부산시 시티투어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태그를 통해 시내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U－투어(Tour)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RFID가격과 단말기 서비스요금

모바일 RFID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려면 RFID의 개당 가격이 10∼100원으로 떨어져야 한다.

개당 200~300원 수준인 현행가격은 너무 높은 상태다.

태그 가격 외에도 전용 단말기 개발도 해결돼야 한다.

휴대폰 내장형 RFID리더 칩은 개발됐지만 RFID 내장형 모바일 단말기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서비스요금은 현재 접속시간에 따른 통신요금에 정보 1건당 약 5~3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그가격과 서비스 요금이 더 낮아져야 모바일 RFID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