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소식에 LG그룹 통신사 반대입장 공식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공동 대응키로 한 LG그룹 통신 3사(LG텔레콤ㆍLG데이콤ㆍLG파워콤)와 KTF간 연합전선이 사실상 와해됐다.
LG텔레콤은 11일 "KT와 KTF간 합병이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와 같이 통신시장의 과점체제를 유발하는 만큼 합병에 반대한다"며 KT그룹을 공격하고 나섰다.
LG텔레콤이 모회사인 KT를 겨냥해 공격의 칼날을 세우면서, 자회사인 KTF로서는 더이상 LG그룹 통신 3사가 주도하는 `반 SK텔레콤 연합전선'에 남아있기 어렵게 됐다.
LG텔레콤은 "KT와 KTF간 합병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남중수 KT 사장의 11일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KT와 KTF간 합병은 진입장벽이 높은 통신시장에 사업자 수를 늘려 경쟁을 활성화하고 소비자 이익을 높이려는 정책 취지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통신시장을 과점체제로 만들어 경쟁을 축소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공식화했다.
LG텔레콤은 또 "지난 1996년 PCS 사업권을 부여할 당시, KT의 유선시장 지배력 전이를 우려해 자회사인 KTF를 통해 KT에 이동통신시장 진출을 허용한 것"이라며 "KT가 KTF를 합병하려는 것은 허가조건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LG그룹 통신 3사와 KTF간 연합전선은 SK텔레콤의 최대 대항마인 KT가 연합전선에서 빠지면서 이미 힘이 빠진데다, 모회사 대신 어색하게 이름을 올린 KTF가 SK텔레콤의 LG텔레콤 800㎒ 로밍 허용을 반대하면서 분열이 감지돼 왔다.
반 SK텔레콤 진영이 사실상 와해된 가운데, KT-KTF간 합병 추진 공식화와, KT그룹과 SK텔레콤의 세 불리기에 대한 LG그룹 통신3사의 반대 입장이 분명해지면서 통신시장의 세 결집 구도는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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