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휴대폰 판세 판가름 중요한 시기

카메라폰ㆍ뮤직폰ㆍ패션폰 주도권 쟁탈전

연말연시 휴대폰 성수기를 맞아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휴대폰 연말 대전'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단말기 제조사들이 카메라나 뮤직폰과 같은 기능성폰에 집중하면서 중고가 기능성폰 시장에서 주도권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업계는 연말연시 성과에 따라 내년 휴대폰 시장 판세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시장 2위 업체인 LG전자다. 유럽시장에서 출시 3주만에 20만대를 돌파한 야심작 `뷰티'를 앞세워 고화소 카메라폰 시장을 움켜쥐겠다는 복안이다. 뷰티는 자동ㆍ수동 초점과 얼굴인식, 손떨림 방지 등 실제 디카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춘 데다, `프라다폰'에서 채택됐던 전면 터치스크린 LCD 등 사용자인터페이스 측면의 강점도 있다. 또 두께 13.9㎜의 슬림함도 갖췄다. 이통사들도 뷰티를 전략폰으로 설정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텔레콤이 이미 11일 출시했고 SK텔레콤과 KTF는 20일 전후 출시할 예정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자가 선주문에 들어가, 과거 `프라다폰 효과'를 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500만화소 3G 카메라폰인 `포토제닉'(W380)에 이어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G600'(국내모델명 C280)을 잇따라 출시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포토제닉은 LCD가 회전하는 스위블 형태로, 자동초점과 얼굴인식 기능을 갖췄고 위성DMB를 탑재해 뷰티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SK텔레콤을 통해 내주중 출시된다. 유럽에서 올해의 휴대폰으로 선정된 바 있는 G600은 14.9㎜의 슬림 슬라이드형 카메라폰으로 이달말 2G 방식으로 출시된다.

뮤직폰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MP3 재생이 휴대폰의 일상기능으로 간주돼 왔지만, 최근에는 카메라폰처럼 MP3플레이어 못지 않은 기능성과 음질을 갖춘 뮤직폰이 주목받고 있다. 역시 LG전자가 이달초 `랩소디인뮤직폰'(LB3300)을 출시하며 출발선을 끊었다. 오디오업계 거장인 마크 레빈슨이 제작에 참여했고, 전용이어폰과 이퀄라이저 보정으로 최적의 음질을 구현했다. 터치휠키를 도입해 조작성도 높였다. 다만 가입자 기반이 취약한 LG텔레콤 전용으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흥행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보아폰'(W360) `시아준수폰(W340)' 등 뮤직폰을 이달말께 출시하며 경쟁에 나선다. 보아폰은 2개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갖춰 친구와 음악을 공유하는 기능을 갖췄고, 시아준수폰은 휴대폰으로는 이례적으로 고음질 대형 스피커를 갖춰 음악감상을 손쉽게 했다.

패션폰 분야도 뜨겁다. 삼성전자가 같은 애니밴드 계열인 `진보라폰'(W3500)을 이르면 연내에 출시한다. 진보라폰은 진공증착 방식 마감으로 질감에서 고급성을 강조한 패션폰이다. 팬택도 스키니TV폰의 후속작인 `스키니2' 폰을 연내 출시해 바람몰이에 나설 계획이고, LG전자는 연내 패션감을 강조한 슬림형 WCDMA폰을 추가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