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폰에 꼭 TV기능까지 있어야 하나요?’

3세대(G)영상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TV 즉,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기능이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DMB 위기론과 맞물려 필수 기능으로 자리잡은 TV 기능이 3G 단말기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과연 3G폰의 장점인 영상통화, 글로벌 로밍에 TV기능까지 있어야 할까. 아니면 없어도 될까. 이동통신업체들이나 제조사들은 요즘 내놓는 3G폰에 굳이 TV기능을 넣는 것을 꺼리고 있다. 고객들이 휴대폰으로 TV를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데다, DMB기능이 들어가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 되레 판매에 도움이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TV기능이 없는 영상폰들이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화제의 뮤직비디오 애니밴드를 통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3G 뮤직폰인 삼성전자의 ‘보아폰`(W360)’, ‘시아준수폰(W340)’은 TV 기능없이, 이달말 시장에 선보인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3G폰인 삼성전자의 ‘SCH-W290’모델에도 TV기능이 없다. 대신 출시 가격이 4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물론 삼성전자는 TV기능까지 있는 3G단말기도 수시로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이 비싸 TV기능이 없는 3G폰에 비해 판매량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도 새로 선보인 전략 제품 ‘뷰티(Viewty)폰’에 TV 기능을 뺐다. 기능에 집착해 TV기능을 넣어봐야, 판매에 큰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내놓은 프라다폰의 국내 출시 모델에는 TV기능을 넣었지만 실제 판매에는 변수가 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팬택 스카이의 주력 제품인 3G폰 돌핀 슬라이드폰에도 TV기능이 없다. 대신 출시가 40만원대 초반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현재 팬택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돌핀의 공급량은 총 25만대를 넘어서고 있다.

제조사 관계자는 “DMB기능이 추가되면 대당 4~5만원가량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대하는 제품들은 위성과 지상파 DMB 기능을 넣어 가격을 올리는 것보다는 DMB를 빼는 것이 판매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