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이면 이동통신 업계가 문자메시지(SMS)를 유료화한 지 10년이 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에 이어 KTF[032390]가 내년 1월부터 문자메시지 요금을 현행 30원에서 20원으로 10원 내리기로 결정했지만 인하폭을 놓고 가입자들이나 시민단체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1997년 초 처음 시작된 문자메시지 서비스는 영문만 가능해 시범서비스 수준이었고 무료였다.

그러다가 1998년 1월 유료화됐는데 이동통신 업체 간 연동이 안됐을 뿐만 아니라 일부 단말기는 문자메시지 기능이 없어서 요금은 건당 10원으로 책정됐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업체 간 문자메시지 연동이 가능해지자 1999년 5월 20원으로 요금을 올렸다. 일부 업체는 건당 30원을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시에는 통화 지역에 따라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없는 아날로그 가입자가 절반 정도여서 경쟁업체보다 싼 20원으로 요금을 정했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가 건당 30원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2000년 2월이다.

이통 3사 가입자끼리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는데다 디지털서비스로 모두 전환되자 30원으로 요금이 올랐다.

이동통신 업계가 처음 시범서비스로 제공했던 문자메시지는 휴대전화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업체들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올해 정보통신부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동통신 3사의 문자메시지 매출은 1조 3천590억 원에 이른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문자메시지로 지난해 2천5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매출 규모가 3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자메시지 원가는 업계의 공개 거부로 `영업 비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음성 통화망과 같은 망을 사용해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가 문자 메시지 요금을 대폭 인하하거나 전면 무료화하라는 요구를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까닭은 음성 통화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자메시지 요금을 대폭 낮추면 문자 메시지 매출만 감소하는 게 아니라 음성 통화 요금까지도 감소할 수 있다"며 "10년 전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나왔을 때와 지금은 서비스의 수준도 다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서울YMCA 등 시민단체는 30원인 문자메시지 요금을 10원으로 낮춰야 실질적인 통신 요금 인하 효과가 있으며 그보다도 기본료 인하와 가입비 폐지 등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