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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week&CoverStory] 나를 흔든 문자 하나
작성자 관리자 (ip:125.190.2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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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07-12-21 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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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첫인상은 무뚝뚝했다. 그간 TV에서 보아 온 그 특유의 무표정. 지레 겁먹었다. 그러나 아들이 보낸 예전의 문자메시지를 본 순간,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햇살만큼 환했다.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중앙일보 홍주연.이영희.권혁재] 올 한 해 당신의 마음을 두드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어떤 건가요. week&이 독자들과 명사들에게 물었습니다. SK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아들이 보낸 문자 덕택에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했고요. ‘텔미 열풍’을 일으킨 ‘원더걸스’ 선예는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씨가 보낸 문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습니다.

독자들도 다양한 사연을 보내 왔습니다. 맞춤법 틀린 아버지의 문자에 눈물이 났다는 20대 여성부터 아내의 메시지에 힘을 얻었다는 30대 남성까지….

얼마 남지 않은 한 해, 달력의 마지막 장이 넘어가기 전에 마음을 담은 문자 하나 띄워 보시지 않겠어요. 가족·친구·연인 누구라도 좋습니다. 서운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좋지요. 문자 한 통이 시린 마음을 녹이고 언 세상을 풀어 준답니다. *^ ^*

글=홍주연 · 이영희 기자,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아버지는 벌써 세 시간 째 눈을 감고 있었다. 눈을 떴을 때 근심스럽게 자신을 보고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부자(父子)는 눈을 마주친 채 5분 넘게 침묵을 지켰다. “집에 가냐.” 아버지가 먼저 입을 뗐다. “네, 먼저 들어갑니다.” 아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SK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2007년 10월 23일 저녁 인천 문학구장 SK구단 감독실. 아버지 김성근(65) SK 와이번스 감독과 아들 김정준(37) SK 전력분석팀장의 대화다.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이날까지 두산과의 경기에서 두 번 연속 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2연패 뒤 우승에 성공한 팀은 없었다.

“정준이는 아들이기 전에 팀원입니다. 편도선이 퉁퉁 부을 정도로 고생했는데 나 때문에 진 것 같아 너무 미안했어요.”(김성근), “아버지가 소파에 힘없이 누워 계셨어요. 그렇게 약해지신 모습은 처음 봤습니다. 아버지는 항상 강한 줄 알았는데….”(김정준)

아들은 아버지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아들은 아버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대장이 기운 없음 어떡해요. 여기까지 끌고 왔으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요. 기적은 인간의 계산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했잖아요.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할 만큼 했으니 믿음을 갖죠. 9회 2아웃 글러브에 들어간 공도 튀어나왔잖아요. 빨리 기운 내서 오늘은 선수들 무거운 맘 덜어 주고 편하게 해줘요. 김부자홧팅! 사랑합니다. ^^’

네번에 걸쳐 긴 문자를 받은 김 감독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한다. “그때까진 2패한 것을 자책만 했어요. 문자를 보고 내가 약해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2패가 남았다’고 마음을 바꿨죠.” 그 시간 아들은 이발소로 향했다. 머리를 삭발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가 마음 고생 하시는데 저도 뭔가 하고 싶었어요. 삭발하고 연습장에 가니 선수들도 비장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김 감독은 일본의 지바롯데마린스에서 코치를 하다 SK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과장은 2003년부터 SK에서 일하고 있었다. 부자는 같은 팀에서 일하지 못할 뻔했다. 김 과장이 지난해 말 롯데마린스에서 월급 70만 엔을 받고 일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죠. 아버지는 집보다 야구가 우선이었습니다. 어느 날 마운드에 올라선 아버지의 어깨가 아래로 축 처져 있더군요. 지금이라도 아버지 옆을 지키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무뚝뚝한 김 감독도 아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1982년 OB 코치 시절부터 모든 경기를 손수 분석한 ‘야구 일기’를 수십 권의 노트에 정리해 왔다. 예순을 훌쩍 넘긴 노장(老將)은 “이제 아무리 해도 전력 분석은 아들을 못 따라가겠다”며 슬며시 웃었다.

다시 한국시리즈로 화제를 돌렸다. 2연패 후 SK는 극적인 4연승을 거뒀고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2차전이 열린 날 문학구장에서 헤어진 뒤 부자는 우승 기념 파티에서 처음 마주쳤다. 부자는 말없이 씩 웃었다고 한다. “머리를 깎았다니 가슴이 아파 아들을 못 보겠더라고. 그래서 한국시리즈 내내 피해다녔지.”(김성근), “저는 아직도 ‘야구의 신(神)’인 아버지에게 배울 것이 많습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뛸 수 있어 행복합니다.”(김정준)

SK와이번스 프로야구 우승의 숨은 힘

‘대장이 기운 없음 어떡해요. 여기까지 끌고 왔으니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요. 기적은 인간의 계산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말했잖아요. 진인사 대천명이라고 할 만큼 했으니 믿음을 갖죠. 9회 2아웃 글러브에 들어간 공도 튀어나왔잖아요. 빨리 기운 내서 오늘은 선수들 무거운 맘 덜어 주고 편하게 해줘요. 김부자홧팅! 사랑합니다. ^^’

한국시리즈 초반 내리 2연패 뒤 김정준(작은 사진)씨가 아버지 김성근 감독에게 보낸 메시지.

홍주연 기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7년 말, week&팀은 따뜻했습니다. week&우체통에 수북이 쌓인 ‘내 마음의 문자’를 읽으며 가슴이 훈훈하게 달구어졌거든요. 하나하나 사연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당선작을 뽑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1등을 차지한 이상훈씨에 이어 아버지의 문자로 실직을 위로받았다는 김지혜씨가 2등에 뽑혔습니다. 문자를 보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올해 독자들의 가슴을 두드린 문자들을 소개합니다.

이상훈 · 김영경씨의 사연

‘빨리 나아서 집에 가고프다. 병원 넘 싫다. 꾹 참고 있을께’


회사원 이상훈(33)씨의 휴대전화에는 언제나 남은 문자 메시지 저장 공간이 딱 두 개뿐이다. 4년째 쓰고 있는 구형 전화라 문자 메시지를 100개밖에 저장할 수 없는 데다 그중 98개가 이미 한 사람 몫으로 ‘할당’돼 있기 때문이다. 2005년 8월에 만나 지난해 4월 결혼한 부인 김영경(31)씨가 그 주인공이다.

“집안 소개로 만났는데, 연애할 때 서로 회사 일로 바빠 문자메시지를 참 많이 보냈어요.” 상훈씨의 전화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 된 메시지는 2005년 8월 9일에 받은 “다음에도 신청곡 있음 보내드릴께요”이다. 첫 만남 후 영경씨가 벨소리로 MC 몽의 ‘청춘’을 선물했고, 상훈씨가 이에 감사를 전하자 애교 있는 답을 한 것이다. 올해는 문자를 유독 많이 주고받았다. 웃음으로 가득해야 할 신혼이었지만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부부에게 연이어 닥쳤기 때문이다.

‘아빠, 위독한가봐.’ 올해 1월 31일 영경씨의 친정아버지가 간경화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앞에 두고 영경씨는 눈물을 쏟으며 남편에게 소식을 알렸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잠시. 장례식장에서 쓰러진 영경씨는 갑작스레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고 2월 초 입원을 해야 했다. 골수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치료 경과가 좋아 한 달 뒤 수술 없이 퇴원할 수 있었다. 당시 병원에서 영경씨가 보낸 메시지가 ‘올해의 문자’다. 2월 20일 당시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된 무균실에 있던 영경씨는 남편에게 ‘빨리 나아서 집에 가고프다. 병원 넘 싫다. 꾹 참고 있을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울음을 꾹꾹 삼키고 있던 상훈씨에게 이틀 후 새로운 메시지가 왔다. ‘오빠, 교수님 왔다 갔는데 수치 좋아지고 있다네ㅋㅋ’ 상훈씨는 힘들어도 언제나 웃는 아내의 웃음이 병을 물리치는 약이라고 믿는다. 아내는 변함없이 응원해 주는 남편이 있어 힘이 난단다.

아직도 영경씨는 약을 먹고 두 달에 한 번 병원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2008년에는 꼭 완치될 거라며 “중앙일보 Week&의 문자메시지 공모에 1등으로 당선된 것이 ‘행운의 2008년’을 여는 신호가 아니냐”며 웃는다. 당선전화를 받은 남편 상훈씨는 부인에게 들뜬 목소리로 전화를 했더란다. 영경씨는 이번에도 문자로 답했다. ‘우리 신랑 신났네 이번 주는 밥 안 해 줘도 배부르겠어.^^’

이영희 기자

문자 타고 온 부모님 사랑 김지혜씨는 누구보다 올해가 힘들었다고 한다. 평생 함께할 거라고 믿었던 사랑과 직장에서 배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해고당한 것도 애인과 헤어진 것도 부모님께 얘기를 못했지요. 걱정하실까 봐 매일 아침 출근하는 척 집을 나와 길거리를 방황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김씨의 휴대전화에 문자 메시지가 날아왔다. ‘사랑하는 이쁜 (딸)내미야. 날씨가 만이 추운데 따트하게 입고 나간니? 아빠는 널 믿는다. 아바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맞춤법이 엉망인 아버지의 문자를 보며 김씨는 펑펑 울었다. 그는 “세상에 나 혼자 남아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의 문자로 힘을 냈다. 지금은 취업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김길씨는 올 4월 첫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어머니께 받은 문자를 잊지 못한다. ‘사랑하는 아들아. 첫 출근 축하한다. 어디서든 항상 손해 보는 아들이 되어야 한다’ 김씨는 “평생 우리 4남매를 키우며 남에게 봉사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파혼하고 실의에 빠진 최원경(30)씨를 일으켜 세운 것도 어머니의 문자였다. ‘풍파가 없는 항해. 얼마나 단조로운가-고난이 심할수록 내 가슴이 뛴다-니체-내 딸, 파이팅’.

가족·친구와 못 다한 말들 "당신은 훌륭하오.” 하인선(40)씨는 남편이 보낸 일곱 글자로 행복한 마흔 번째 생일을 보냈다. “아이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에 몰두하다 보니 금방 마흔 살이 되었어요. 생일날 아침부터 마음이 허전했는데 남편 문자로 위안을 받았습니다.” 최호선씨는 지난해 말 친척에게 1억원이 넘는 돈을 사기 당했다. 아내의 말을 듣지 않고 돈을 줬기 때문에 가족을 볼 낯이 없었다고 한다. ‘여보 내가 힘이 +♡ 되어 줄께~+s▶◀s s(·o·)/ 다시 시작하자. 홧팅~♡’ 최씨는 “그 때부터 정신 차리고 열심히 노력해 빚의 절반을 갚았다. 내 잘못을 원망 않고 도와준 아내가 너무 고맙다”고 사연을 보냈다.

예비 신부 정유미(24)씨는 남자 친구가 보낸 문자를 꼭 간직하고 있다. 부모님의 결혼 반대에 힘들어 울고 있을 때 남자 친구가 문자를 보냈다. ‘또 지짜나?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널 데리고 갈 테니까. 꼭..12월에 이쁜 신부가 되게 해주께. 이 세상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정씨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김진영씨는 올 3월 남자 친구와 함께 워드프로세서 1급 시험에 응시했다. 남자 친구는 합격했지만 김씨는 떨어졌다.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 김씨에게 응원 문자가 왔다. ‘[축합격]당신은 4월 1일 볼 워드1급에 합격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남자 친구의 예상대로 결과는 합격이었다.

문자 받고 낄낄깔깔 조혜경씨는 얼마 전 딸의 문자 때문에 한바탕 웃었다. 차가 없는 조씨는 청소 용역업체의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그날 따라 버스기사가 김수희의 ‘남행 열차’를 유난히 크게 틀었다. ‘딸이 전화했는데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목소리가 잘 안 들렸어요. 전화를 끊은 뒤 "엄마 왠 노래방..아빠 비밀 보장..잼나게 놀다오삼..’ 이라는 문자가 왔더군요. 너무 귀여웠지요.” 정윤희(23)씨는 어머니의 실수를 담은 사연을 보내왔다. 정씨가 어머니와 만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 날아온 문자 한 통. ‘미쳤나?’ 한참 후에야 정씨는 ‘(준비를) 마쳤나?’의 뜻인 것을 알았다고 한다. 정씨는 “문자 한 통으로 엄마와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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