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지막 날 8억7천만건…시민단체 "10원으로 내려야"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연하장을 대신한 문자메시지(SMS) 사용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정작 이동통신 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휴대전화 요금 20% 인하를 추진키로 한 상황에서 SMS로 단 하루 동안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까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날 이동통신 3사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발송량은 8억 7천695만 건으로 2006년 12월 31일 6억 2천600만 건에 비해 33.5% 늘었다.
발송량은 적지만 MMS(멀티미디어 메시지)까지 포함하면 9억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12월31일 4억 1천138만 건의 SMS가 발송돼 평일 2억 3천만 건보다 8천만 건 이상 많았다.
KTF[032390], LG텔레콤[032640]도 이날 3억 2천557만 건, 1억 400만 건으로 평일 발송량을 훨씬 웃돌았다.
건당 30원으로 계산했을 때 이날 하루 단순 매출은 270억 원 정도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실제 매출은 이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 가입자들이 메신저 등에서 보낼 수 있는 무료 SMS를 사용하고 있어 휴대전화로 직접 보내는 SMS는 이보다 훨씬 적다는 얘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평일 사용 건수로 계산하면 연간 SMS 매출이 2조 4천억 원 정도 나와야 하는데 2006년의 경우 2천500억 원 정도에 그쳤다"며 "무료 SMS 이용 범위가 넓어져 발송 건수가 늘어도 매출은 크게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발송 건수의 10%만 매출로 잡아도 작년 이통 3사가 12월 31일 하루에 올린 매출은 30억 원 가까이 된다.
10원이 안 되는 SMS 원가를 감안하면 20억 원 정도가 그대로 순이익이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 등에서는 SMS 요금을 10원으로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SMS 등 요금 구조는 초기 비경쟁적 시장 환경 속에서 잘못 만들어졌다"며 "기본료는 절반으로 내리고 가입비는 없애는 한편 SMS 요금은 10원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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