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
-
작성일 2008-01-07 16:45:47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29
듀얼모드 휴대폰, 맥 끊어지나?
지난 해 여름 국내에 첫 출시돼 업계가 고객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듀얼모드 휴대폰(셀룰러+무선VoIP)의 명맥이 끊어질 처지에 놓였다.
국내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올 한해 듀얼모드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아 삼성전자 블랙잭의 뒤를 이을 제품의 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이에 따라, 듀얼폰의 출시로 서비스 활성화 기대감이 높았던 VoIP 및 기업용 원폰 시장 등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이통시장 첫 듀얼폰 블랙잭 = 지난해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과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는 ‘블랙잭’ 출시라는 의미 있는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블랙잭은 3G 이동전화는 물론, WiFi(무선랜) 칩을 내장해 무선으로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 바 국내 최초의 듀얼모드 서비스 단말기였기 때문이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해외에서 스마트폰이나 듀얼모드폰을 공급해왔지만, 국내에서는 이들 단말기를 내놓지 않았다. 이동통신사들의 기존 통화료 매출을 갉아먹을 무선VoIP 단말을 이통사와 합의 없이 출시하기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2006년 미국 시장에 출시돼 한해 매출만으로 삼성전자를 전 세계 듀얼폰 시장 1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빅히트를 한 블랙잭의 국내 출시는 듀얼모드 서비스에 배타적이었던 이통사들이 그 필요성을 공감하게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듀얼모드 휴대폰, FMC(유무선 통합)의 첫단추 = 특히 듀얼폰은 단순히 사내 및 가정에서 VoIP 이용함으로써 통화료를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IP 기반의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해 모바일 UC(통합커뮤니케이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전 세계 통신사들의 지상과제인 유무선 통합, 즉 FMC(Fixed Mobile Convergence)가 국내 이동통신사들에서도 시작됐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VoIP 활성화가 늦은 데다, 듀얼모드 서비스에 인식이 부족해 정작 듀얼모드 서비스 및 FMC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하는 듀얼모드폰 시장이 맥이 끊어질 지경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은 일단 현재 시점에서 올해 듀얼모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 없는 상태다.
삼성전자는 블랙잭2의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국내에서는 출시할 계획이 없고, 팬택계열은 하반기쯤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있으나 WiFi 탑재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시계획 자체가 없는 상태다.
◆단말 다양화는 FMC 활성화의 한 축 = 단말기 제조사 측은 “국내에서는 기업들의 무선랜 인프라가 부족하고 통신사들이 듀얼모드 서비스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듀얼폰 수요가 많지 않아 매력을 못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 블랙잭은 외국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나 국내 출시 당시의 관심사와는 달리 아직 판매대수가 1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국내에서는 기존 휴대전화의 기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유선네트워크가 워낙 발달해 스마트폰을 사용해 무선랜 환경에서 업무를 처리하려는 수요가 극히 적어 스마트폰이 성공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도 제조사들이 듀얼폰 출시를 꺼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랙잭을 기반으로 모바일 UC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KTF 측은 “모바일 UC든, 듀얼모드 서비스든 성공을 하려면 일단 단말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KTF 관계자는 “기업이나 사용자에 따라 특별히 원하는 기능이나 디자인, 가격 등이 다른 상황에서 단말이 한두 종에 그친다면 서비스 활성화는 요원하다”며, “이런 점에서 보면 빌딩 안에 소형 기지국을 설치해 사무실 안에서는 휴대폰을 구내전화처럼 이용하는 원폰 서비스가 ‘셀룰러+무선VoIP’ 방식으로 전환되기도 쉽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