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DB

휴대전화로 내려받으면 할인·경품 혜택 쏟아져

기프티콘 월 매출 10억 육박

부담없는 광고 역할까지 앞으로 점점 활성화될 듯

최근 소비자들의 휴대전화 배경화면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쿠폰족'. 즉 휴대전화 배경화면에 모바일 쿠폰을 내려받는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바코드나 이미지 형식으로 된 모바일 쿠폰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특정 상품을 구매하거나 할인받고 있다. 화려함 대신 실리를 챙기는 '쿠폰족'의 휴대전화 사용법을 살펴보자.

◆진화하는 모바일 쿠폰

화장품업체 스킨푸드 매장에는 최근 휴대전화부터 꺼내는 소비자가 흔하다. 바로 스킨푸드 상품을 살 수 있는 모바일 쿠폰을 쓰기 위해서다. 이전의 밋밋한 정지 화면 쿠폰과 달리, 이 쿠폰은 동영상 효과가 가능해 상품에 대한 많은 정보가 담긴다.

스킨푸드는 휴대전화용 소프트웨어 업체 네오엠텔이 개발한 기술(SIS)로 이 같은 동영상 쿠폰을 활용하고 있다. 항공사, 스키 리조트, 대형 홈쇼핑, 백화점 등에서도 이 동영상 쿠폰은 급속하게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연계한 쿠폰 서비스도 활발해지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최근KTF와 협약을 맺고 RFID(무선 인식 칩)를 활용한 쿠폰·정보 제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야후와 협약을 맺은('야후 거기' 매장) 상점에 들른 뒤, 해당 매장에 붙어 있는 야후 스티커에 휴대전화를 대기만 하면 된다. 휴대전화는 자동으로 해당 가맹점의 무선 인터넷 홈페이지로 접속되고, 할인 쿠폰 제공 여부 및 해당 상점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모바일 게임을 쿠폰과 연계해 홍보 수단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요구르트아이스크림 전문점인 레드망고는 최근 자신이 직접 레드망고 점장이 돼 지점을 경영하는 휴대전화용 게임을 출시하고, 게임 이용자가 모바일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레드망고 측에 따르면 게임과 연계한 쿠폰의 활용률은 일반 마케팅의 경우보다 5~6배에 달한다.


◆이용 활발해지는 까닭은?

적지 않은 휴대전화용 서비스가 소리없이 사라지는 가운데 모바일 쿠폰의 활성화는 단연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이 2006년 12월 내놓은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프티콘'은 최근 1일 이용자가 1만명을 넘는다. 서비스 초기에 비해 7~8배나 되는 이용량이다. 매출도 월 10억원에 육박한다.

모바일 쿠폰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할인권·상품권 등 실물을 주고받는 불편함 없이, 직접 만나지 않고도 상대방에게 할인혜택이나 상품을 살 권리를 간단하게 선물할 수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에 선물하기도 간편하고, 받고 싶은 선물을 미리 부탁하는 '조르기' 등 부가 기능도 편리하다.

이 같은 간편함에 적지 않은 업체들이 자사 상품정보를 알리는 모바일 마케팅 방식을 문자메시지(SMS)에서 모바일 쿠폰으로 전환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MS는 다량 발송이 장점이지만, 스팸으로 인식돼 오히려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며 "반면 쿠폰은 디자인이 동영상 효과 등 신기술로 계속 진화 중이어서 소비자들에게 이미지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경품 중심으로 확산 전망

때문에 소비자가 모바일 쿠폰으로 할인·경품 혜택을 볼 기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 게임업계, 이동통신업체 등 이벤트가 많다.

연말·연초에도 다날, 플레이플닷컴 등 게임관련업체와 인터파크, 인터랙티비 등 쇼핑몰업체가 모바일 쿠폰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SK텔레콤도 교보문고와 함께 자사 가입자에게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모바일 쿠폰의 종류 자체도 계속 늘고 있다. 기프티콘으로 서비스되는 상품만 해도 스타벅스 커피,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미스터 피자, 버거킹 햄버거 등 70개 이상이다.

김윤수 네오엠텔 대표는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모바일 쿠폰이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일종의 광고 역할까지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