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석달째…이통 3사 전체 가입률 5.6%(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지난해 하반기 휴대전화 요금을 내리면서 도입한 망내통화 할인제가 시행 석 달이 넘도록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의 10%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7일 SK텔레콤[017670]이 내놓은 `T끼리 T내는 요금제'를 쓰고 있는 가입자는 166만 2천 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2천196만8천 명의 7.6% 정도만 이 요금제를 쓰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기본료 2천500원을 더 내면 통화 요금 50%를 할인해주는 이 요금제를 내놓고 석달 넘게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지만 10%의 가입자도 확보하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전체 가입자의 50~70%가 가입할 것이라며 할인 혜택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0년 된 표준요금제 가입자 수가 500만 명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라고 할 수 없다"며 "가입자 증가 추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표준 요금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전국민 30% 할인 요금제'와 `KT 패밀리 50% 할인 요금제' 등 두가지 할인 요금제를 내놓은 KTF는 이달 15일까지 58만7천 명이 이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자 1천372만명의 4.3% 수준이다.

이 요금제 역시 매월 2천500원을 더 내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텔레콤[032640]이 11월 내놓은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도 전체 780만 명 중 3%인 25만명 가량이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휴대전화 요금을 내리기 위해 망내할인 요금제를 도입했지만 결국 전체 4천349만5천명의 휴대전화 사용자 중 5.6%인 245만7천명 정도만 해당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돼 아직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은 가입자 중 망내 통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SK텔레콤 가입자에게는 망내할인이 이익이지만, KTF나 LG텔레콤 가입자들, 통화량이 적은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는 2천500원이 진입 장벽처럼 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