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ㆍKTF, 외산단말기 도입 의사 … 마케팅비 감소 기대
SK텔레콤과 KTF가 외산단말기 도입의사를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올해 안에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의 단말기가 국내에 상륙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은 31일 콘퍼런스콜에서 "WCDMA 단말 라인업이 확대되고 해외 제조업체 단말이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단말가가 낮아지고 유치비용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WCDMA 과열경쟁 여파로 마케팅비를 줄이기 위한 포석인데, SK텔레콤이 공식적으로 외산단말기 도입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현재 공급선인 모토로라외에도 지난해 이미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과 접촉을 갖고 단말기 국내 도입여부를 논의해온바 있다. 또 최근에는 애플 측에도 아이폰 도입을 위한 제휴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이 중국과 일본시장을 우선적으로 주목하는 상황이고 데이터서비스 수익 분배를 요구하고 있어 올해 실현여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공급하는 닝보버드같은 저가폰 업체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국내 소비자의 수준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외산단말기 공급업체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노키아는 글로벌 소싱으로 인해 가입자 확보용 저가단말기를, 소니에릭슨은 인기를 모으는 고기능폰 카메라, 뮤직폰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긴밀히 협의중이나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정확한 업체는 공개할 수 없 다"면서도 "하반기께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F도 모토로라, 노키아, 소니에릭슨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KTF의 경우 지난해 모토로라 제품을 도입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모토로라의 본사 경영난과 SK텔레콤의 물량담보 등으로 잠정 보류한 상태다.

KTF 고위관계자는 "모토로라가 경영난 개선과 함께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 적극적인 영업전략으로 선회한다면, KTF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F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과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KTF가 외산단말기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더라도 국내에 제품이 상륙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 노키아와 소니에릭슨이 자사 단말 플랫폼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서비스를 위해서는 양사가 쓰는 심비안OS에 맞는 위피 플랫폼을 개발해야하고 브라우저나 메시징 플랫폼도 차이가 있다. 또 양사가 물량담보를 요구하는 것도 부담스러운데다, 국내 제조사들의 눈치도 살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