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 '1209'ㆍ93달러 '2600클래식' 출시

삼성ㆍLG '엔트리프리미엄 전략' 위협

세계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 노키아가 최근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초저가 컬러폰 주력모델을 교체키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엔트리 프리미엄 전략'을 위협하고 있다.

노키아는 최근 출시가 50달러인 `1209'와 93달러인 `2600 클래식' 두 모델을 2분기 내에 출시키로 했다. 삼성, LG가 신흥시장에서 노키아와의 직접경쟁을 피하기 위해 초저가는 아니지만 중가폰에 못미치는 100달러 전후 `엔트리프리미엄폰'을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노키아는 그동안 플랫폼화 전략과 거대 유통망, 막대한 규모의 경제에 기반한 부품수급 역량과 원가경쟁력으로 30달러대 초저가폰을 필두로 전 세계 저가폰 시장을 장악해왔다. 실제 대표작인 `1100'모델은 2003년 첫 출시이래 2억대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모델은 이미 5년이나 묵은 구형으로 새로운 전략모델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중국은 물론 인도에서도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고급화되면서 노키아 역시 주력모델의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컬러LCD를 갖춘 1209모델은 기존 1200 모델의 디자인과 사용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특히 삼성전자가 2분기 출시할 최근 50달러대 저가 컬러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600 클래식의 경우 상대적으로 중가인 65유로(93달러)로, FM라디오와 VGA카메라 및 녹화기능, MP3, 블루투스에다 색상에 따라 교체가능한 커버를 제공한다. 또 SMS, MMS는 물론 오디오 메시징과 이메일 송수신 기능도 제공한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무조건 저사양의 부품과 SW를 사용하던 기존 저가폰의 공식을 깬 것이다.

두 제품 모두 삼성ㆍLG가 각각 50에서 150달러 선에 내놓고 있는 엔트리프리미엄폰의 견제목적이 강하다. 특히 30, 40달러대 저가폰으로 신흥시장 구매자를 끌어들여 자사 UI에 서비스에 길들인 뒤 이들이 1, 2년뒤 재구매시 좀더 업그레이드된 자사 모델을 선택하도록 잡아두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전자 역시 전략수정을 포함한 대응책 마련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초저가폰에 몰입해온 노키아가 최근 신흥시장 구매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좀더 고급화된 저가폰으로 비중을 옮기는 듯 하다"면서 "특히 삼성, LG가 승승장구하면서 이들의 엔트리프리미엄 전략을 견제하는 목적도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