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가면서 휴대폰 로밍서비스를 이용했다가 전화요금이 수십만원 나오는 바람에 낭패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다. 현재의 해외로밍 서비스가 전화를 걸 때뿐만 아니라 받을 때에도 국제전화 수준의 높은 요금이 부과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해외로밍 요금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상대방에게 자신의 휴대폰이 해외로밍 상태임을 알린다. 국내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는 "해외 로밍 중인 전화받는 분에게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됩니다"라는 로밍 안내방송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해외에 나가기 전에 미리 전화 또는 공항로밍 센터를 찾아 신청해야 한다.
안부전화 같은 간단한 대화는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다. 해외로밍 상태에서 문자메시지는 음성통화와 달리 수신하는 것은 무료다. 발신하는 문자메시지도 건당 300~400원 정도로 음성통화보다 저렴한 편이다. 현재 해외로밍 상태에서 국내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국가는 130~ 150개국에 이른다. 이는 KTF의 쇼(SHOW), SK텔레콤의 T라이브 등 유럽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국내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을 해외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로밍' 국가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존의
미국식 이동통신(
CDMA) 가입자는 10여 개 국가에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LG텔레콤의 경우 현재 해외로밍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가능한 국가가 미국·
중국 등 12개국이지만, 7월에는 국가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해외로밍도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를 신청하면 불필요한 전화를 받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쇼·T라이브의 해외로밍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는 무료다. LG텔레콤 가입자는 국내에서 발신번호 표시 서비스에 가입한 경우 해외 자동로밍 지역에서도 발신번호가 표시된다. 해외로밍 요금이 예상보다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는 것을 미리 방지하려면 '상한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3만원·5만원·10만원 등 3종의 상한요금제를 출시한다. 우선 홍콩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KTF의 '쇼 로밍 알뜰요금'은 5000원을 미리 내면 30일간 문자메시지(SMS) 25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쇼 로밍 10개국 할인 요금'은 중국·일본·미국 등 10개국을 대상으로, 3만원을 내면 30일 동안 4만원어치 로밍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KTF는 또 이달 중 중국 로밍 요금을 최대 70% 인하하는 상품도 선보인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