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저널 버즈]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햅틱폰과 LG전자 프라다폰의 디자인을 놓고 누리꾼 사이에서 “빼다 박은 듯 닮았다”며 디자인 표절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디자인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누리꾼에 따르면 삼성전자 햅틱폰의 대형 터치스크린 액정과 하단부에 위치한 가로 배치형 버튼 디자인이 LG전자의 프라다폰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일부 누리꾼은 이를 두고 ‘프라다 짝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풀 터치폰의 특성상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화면 비율이나 내부 UI는 확연하게 다르다”며 “버튼부는 국내 사용자 모니터링 결과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어 뒤늦게 변경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LG전자 프라다폰(좌)과 삼성전자 햅틱폰(우)

■ 닮은 휴대폰 많다
햅틱폰은 지난달 유럽에서 발표한 F490에 기반을 둔 제품이다. 유럽형 모델인 F490은 풀 터치 액정에 통화/종료 버튼도 터치 방식으로 설계됐지만 내수 제품은 ‘불편하다’는 지적에 일반 키패드로 변경한 것이 표절 의혹으로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당사자인 LG전자 측도 “컨셉이 비슷하긴 하지만 표절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대폰 업계에서 이 같은 디자인 표절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햅틱폰과 프라다폰 이전에는 삼성전자 아르마니폰(SGH-P520)을 놓고 “LG전자 프라다폰의 디자인과 컨셉을 모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이에 앞서 프라다폰 역시 애플 아이폰과 디자인 표절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AP통신이 “LG전자 프라다폰은 애플의 아이폰과 닮았다”는 표절 의혹 기사로 촉발됐으나 프라다폰이 먼저 공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좌측부터 모토로라 Z8, LG전자 바나나폰, 스카이 돌핀폰. 살짝 꺽어지는 슬라이드 디자인 탓에 닮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가로 슬라이드 3D게임폰과 스카이 IM-U140(2006년) ▲삼성전자 매직실버폰과 샤인폰(2006년) ▲모토로라 Z8과 LG전자 바나나폰, 스카이 돌핀폰(2007년) ▲LG전자 포켓TV폰과 삼성전자의 카드폰(2007년) 등 비슷한 디자인의 휴대폰이 많았으나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 표절? 트랜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휴대폰을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은 최소 6개월 이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에 발표된 LG전자 프라다폰의 경우 2005년도 말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제품 개발에 1년 이상 걸린 셈이다.

LCD가 30도 젖혀지는 삼성전자 가로 슬라이드 3D게임폰도 발표 당시 스카이 IM-U140과 닮은꼴 휴대폰으로 논란이 있었으나 발표 1년 전인 2005년 11월에 특허청에 의장등록을 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오해가 풀어졌다. 이 제품 역시 제품 개발에 1년 이상이 걸린 것이다.

삼성전자 가로 슬라이드 3D게임폰(좌)과 스카이 IM-U140. 너무 닮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 표절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만들다보면 어느 시점에선 공통된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며 “표절이라기 보단 트랜드를 함께 쫓다보니 디자인이 비슷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 측은 햅틱폰에 관해 “표절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프라다폰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트랜드를 앞서나간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