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보여주던 과시형 기술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용자를 편리하게 해주는 기술로 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 '터치위즈'를 내장한 '애니콜 햅틱'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UX사업부 장동훈 상무는 "'애니콜 햅틱'은 애니콜 역사상에서도 각별한 자리"라며 "기능과 디자인에서 벗어나 사용자 중심에서 사용편의를 고려하고 사용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UI"라고 설명했다.

'애니콜 햅틱'은 지금까지 출시된 휴대폰 중 가장 독특한 UI를 갖고 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모든 기능을 조작하고 지금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능을 화면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실행할 수 있다.

위젯(Widget) 형태로 제공되는 수많은 기능들은 언제든지 바탕화면에 꺼내 놓고 사용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기능을 추가하고 삭제할 수도 있어 수많은 휴대폰 사용자 마다 서로 다른 기능들을 바탕화면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일반 휴대폰의 경우 원하는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애니콜 햅틱'은 이를 최대 2단계로 줄여 놓았다.

'애니콜 햅틱'은 UI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첨단 IT 기술들을 휴대폰 속에 담아내야 했다.

가장 먼저 햅틱(Haptic) 기술이 사용됐다. 햅틱 기술은 디지털 기기에 촉감을 불어 넣는 기술로 '애니콜 햅틱'은 총 22가지의 다양한 진동 기능을 이용해 LCD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LCD 화면을 누를 때마다 가볍게 느껴지는 진동은 화면의 가상 키패드에 실제감을 부여한다.

지금까지 재미로 확인해보던 바이오리듬도 UI와 만나 새롭게 변했다. 주소록에 생일을 입력해 두면 전화를 받을 때 해당 인물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그 사람의 기분을 진동으로 표시해준다.

지구의 중력에 따라 LCD 화면을 회전시키거나 사진 파일을 스크롤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여기에는 중력을 확인하는 'G센서'가 내장됐다. G센서는 이미 몇몇 휴대폰에 사용된 바 있지만 대부분 재미요소에 그쳤다.

'애니콜 햅틱'에서는 G센서를 이용해 휴대폰을 가로로 돌리면 가로 화면을 표시해준다. 수많은 사진 파일을 일일이 손으로 넘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애니콜 햅틱'은 휴대폰을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 사진이 한장씩 스크롤 된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휴대폰에 첨단 기능들을 넣으며 기술력을 과시해왔다. 1천만화소 휴대폰을 비롯해 고급 오디오에 사용되던 디지털 ICE앰프를 휴대폰에 내장했던 노력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제 사용자 중심에 맞춘 UI 구현을 위해 이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장동훈 상무는 "진동, 소리,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UI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터치스크린이 아닌 일반 휴대폰도 조만간 새로운 UI를 적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