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학력위조 사건과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건 등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아온 영배스님이 동국대 이사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조계종 관계자는 "영배스님이 전날 중앙종회 종단현안대책위원회 제3차 회의에 출석해 동국대 문제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영배스님의 측근으로 동국대 이사를 맡고있는 영담스님은 이와관련, "검찰조사 등 법적 문제가 마무리되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이지 지금 당장 사퇴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다만 법적 책임이 없더라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향후 거취문제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배스님은 신씨 학력위조 사건 등과 관련해 종단과 학교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동국대 서울캠퍼스 교수들은 12일 총회를 열어 재단이사장과 이사, 총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으며, 조계종 교구본사 주지들도 지난 5일 회의를 통해 동국대 재단이사진의 전원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종단현안대책위는 이날 회의에서 종립학교관리위원회의 동국대 재단 이사후보 추천 방식을 투표에서 합의 방식으로 바꾸고, 일정한 발전기금을 매년 출연하는 후보를 이사로 선임키로 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결의 내용은 내달 1일 열리는 중앙종회 정기회의에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