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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행복한시간

힘들고 정신없이 숨가쁘게 살아온 우리네인생...마음편히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본적은 언제였던가.. 여기 소박한 우리네 인생 이야기들이 있습니다..잠시 가던길 멈추시고 다시한번 지나온 우리의 삶들을 되돌아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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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풋사랑이 빨간 사랑 되도록!!
작성자 관리자 (ip:218.238.230.17)
  • 평점 0점  
  • 작성일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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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1
 

풋사랑이 빨간 사랑 되도록

 

오늘은 5교시가 합동 체육이라서 아이들이 밖에 나가 운동을 하게 했습니다. 운동장으로 뛰어나가는 아이들 얼굴에 봄꽃 같은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덩달아 나도 기분이 좋아졌지요. 그때였습니다. 우리 반 반장인 슬기가 나에게 다가와 노트 한 권을 내밀었습니다.

 

“선생님, 엄마가 여기에 편지 쓰셨어요.”

 

작년에도 슬기가 우리 반이었는데, 가끔 나를 감동시키는 글을 보내 주시는 학부형이었습니다. 이번 편지에도 스스로 반성이 될 만큼 과찬의 말씀이 써 있었습니다. 슬기가 반장이 되어서 행복하다며 모든 것이 나를 만난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조용한 교실에 혼자 앉아 그 편지를 몇 번이나 읽어 보았습니다. 답장에 뭐라고 쓸까 고민했습니다. 무심코 노트를 넘기다 그만 슬기 일기를 보게 됐습니다.

 

‘3월 2일, 불행히도 이인혜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 되셨다.’

 

매사에 성실하고 침착해서 늘 눈여겨보던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슬기는 나와 다시 만난 걸 불행으로 여겼나 봅니다. 그동안 만들어 놓은 모래성이 파도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한 줄짜리 메모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다 큰 어른인 나도 이렇게 울고만 싶은데, 나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씻어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상처를 받고 나니 이제야 아이들의 눈물과 아픔이 헤아려집니다. 더 많은 마음수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 대한 내 풋사랑이 흙냄새 물씬 풍기는 빨간 사랑되길 기도합니다.

 

이인혜 님|대전시 서구 관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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