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 "요금인하 유도"… 시장 쏠림 심화 우려
유영환 정보통신부 장관이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발 사업자들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경쟁을 통한 요금인하의 방편으로 망내 할인 제도의 도입 가능성을 시사해 업계에 파장에 예상된다.

망내 요금할인은 동일 이동통신사의 가입자들은 추가로 요금을 할인해주는 것으로, 지난 2001년까지 유지되다 정부의 유효경쟁 정책으로 인해 사실상 사라졌다. SK텔레콤 등 일부 사업자들이 3∼5명이 그룹으로 된 패밀리 요금제 등에 망내할인을 적용하는 형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유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망내 요금할인 제도가 부활하면 정부에 의한 일률적 요금인하의 폐해를 줄이면서 이통사간 요금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SK텔레콤의 자율적 요금인하를 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정통부를 고민에 빠뜨린 요금인가제를 당장에 건드리지 않고도 요금인하 효과를 볼 수 있어 도입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유 장관이 정책 최우선 순위를 국민으로 정한 상태에서 이동통신 사업자의 균형이 어느 정도 잡혔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상 망내 할인제 도입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지배적 사업자인 SKT와 후발 사업자인 KTF와 LGT의 이해관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인 상황에서 KTF와 LG텔레콤 측은 SK텔레콤으로의 가입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망내 통화는 자사 가입자끼리의 통화인 만큼, 타사 망 접속에 따른 접속료 지출이 없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다. 망내 할인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 SMS 등의 요금인하보다 더 큰 충격을 시장에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에서는 이같은 가입자 쏠림현상을 줄이기 위해 처음에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사업자의 망내 할인율은 상대적으로 높게 하는 등 선후발 사업자간 망내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망내할인이 이통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