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최근 자사 가입자 사이의 통화요금을 할인해주는 망내(網內) 할인제도를 도입키로 한 데 대해 유선 통신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KT와 하나로텔레콤·LG데이콤·온세텔레콤 등 유선통신 4사는 최근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도입을 비판하는 공동 정책 건의서를 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유선 통신사는 건의문을 통해 “SK텔레콤의 망내 할인은 휴대전화 이용자 쏠림현상을 유발, 기존 유선 통신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며 “차세대 인터넷망 구축 등 국가 통신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선전화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망내·망외 요금의 차이를 지적했다. 망내 할인을 실시할 경우 SK텔레콤 사용자가 유선전화에 거는 요금은 분당 120원에 달하지만 자사 가입자 간 통화요금은 원가에도 못 미치는 분당 60원이 된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주파수 개방, 망외 요금 조정 등 SK텔레콤의 독점 심화를 막는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망내 할인은 유선시장의 매출을 뺏어 오려는 목적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통신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만든 요금제”라고 말했다.
망내(網內) 할인
같은 회사의 통신망에 가입한 소비자끼리 전화를 할 때 요금을 깎아주는 제도.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자사 가입자 간 통화요금을 50% 할인해주는 ‘T끼리 T내는 요금제’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KTF, 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업체 역시 SK텔레콤에 맞서 큰 폭의 요금할인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