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전A 휴대전화에서 영상전화 기능을 제외하면 식별번호는 010일까, 아니면 그대로 01Y(011 016 019 등)를 쓸 수 있을까?"

이동통신사업자인 LG텔레콤이 규제 기관인 정보통신부에 내년에 낼 숙제(?)다.

한양희 LG텔레콤 정책협력실장(상무)는 "내년에 영상전화 기능을 뺀 리비전A 휴대전화를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라며 "정보통신부의 최근 결정대로라면 같은 리비전A라도 영상전화를 쓰는 고객은 010으로 하고, 이를 선택하지 않은 소비자는 기존 01Y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상무는 "리비전A가 영상전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지만 모든 소비자가 영상전화 기능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의 이 같은 방침은 정통부를 곤혹스럽게 할 전망이다.

정통부는 지난달 리비전A 식별번호와 관련해 리비전A가 SK텔레콤이나 KTF의 3세대(3G)처럼 영상전화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010번호만을 써야 한다고 정책 방향을 결정했다. 정통부는 3세대 이동통신에선 모두 010을 쓰도록 강제하는 번호통합정책을 시행 중이며 리비전A에도 이런 원칙을 적용한 것.

정통부는 리비전A의 010 식별번호 부여 정책에 대해 재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용 어> 리비전A : 2세대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 중 하나로, 지금까지 사용돼온 CDMA EVDO에 비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