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SK텔레콤[
017670]이 월 2천500원을 더 내면 자사 가입자 통화 시 통화료 50%를 할인해주는 망내 할인 상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쟁사인
KTF[
032390]와
LG텔레콤[
032640]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와 LG텔레콤은 시장 쏠림이 우려된다는 업계의 집단 반발에도
정보통신부가 망내 할인 상품을 인가하기로 하자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망내 할인 도입에 앞장서 반대했던 KTF는 같은 망내 할인 상품에 대응하려니 명분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데다, 다른 방법으로 요금을 낮추기도 쉽지 않아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과 같은 조건에서 망내 할인을 도입하면 가입자 유지에 도움도 안될 뿐더러 오히려 손해만 보는 구조가 된다"며 "월정액을 낮추는 방안과 할인폭을 높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9월말 현재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50.5%인 상황에서 점유율 31.7%인 KTF가 같은 조건에서 망내 통화 요금을 할인한다면 가입자들 처지에서 느끼는 요금 인하 효과는 제자리일 수 밖에 없다는 게 KTF의 분석이다.
KTF 관계자는 "망외 통화에 대해서도 일정 정도 할인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매출 감소 등을 감안하면 고민해야 할 게 많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망내 할인을 하게 된다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며 "일단 SK텔레콤의 망내 할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본 뒤 대응책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KTF와 LG텔레콤은 내부적으로 망내 할인이 시장 점유율에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SK텔레콤 상품에 대한 가입자들의 실제 반응을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가 시장 쏠림 현상이 일어나면 망내 할인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지켜보자는 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망내 할인이 아니더라도 요금제 전반을 손질하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년 보조금 규제 일몰 등 요금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당장 어떤 안이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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