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고객에게 거는 요금도 할인해 줄 예정이다.”


동일 이통업체 가입자 간 통화료를 할인해 주는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제 출시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SK텔레콤 경쟁사들이 망내 할인을 넘어 망외 할인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요금제로 대응에 나설 태세다.



현재 KTF, LG텔레콤은 SK텔레콤보다 요금인하 효과가 더 큰 상품을 내놓기로 하고 사전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이 중에서 타사 고객으로 거는 전화요금을 할인해 주는 ‘망외할인’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의 망외 할인제 도입은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 촉발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이통요금이 얼마나 하락하게 될지 주목된다.



■SK텔레콤 망내 할인 ‘목전’


SK텔레콤이 정보통신부에 인가 신청한 2500원 기본료 추가에 망내 통화 50% 할인 상품은 최근 통신위원회의 요금심의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했다.



남은 절차는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다. 정통부 관계자는 “망내 할인은 통신요금을 내리는 것이라는 점에서 협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오는 20일 전까지는 SK텔레콤 망내 할인 요금제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KTF “SKT에 밀리지 않을 것”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제에 대해 최근까지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KTF와 LG텔레콤은 물밑으로 보다 강력한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KTF의 기본 방침은 고객 혜택 부문에서 SK텔레콤에 밀리지 않겠다는 것. 따라서 SK텔레콤보다 시장 점유율(망내 통화 비중)이 낮은 약점을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관건이다.



망내 통화 비중이 52%인 SK텔레콤의 고객은 MM(휴대폰→휴대폰 통화)통화의 경우 절반 정도가 50% 할인 혜택을 보게 된다. 그러나 망내 통화 비중이 32%인 KTF가 SKT와 동일한 망내 할인제를 출시할 경우 고객 MM의 32%만 할인혜택을 보게 된다. KTF가 동일한 할인율로는 SK텔레콤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건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KTF는 기본료를 SK텔레콤이 책정한 망내 할인 기본료인 2500원보다 낮춰 받는 방안, 동일하게 2500원을 받되 망내 할인율을 50%보다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타사 고객 통화에 대해서도 할인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 고심 중이다. KTF 고위 관계자는 “망내 및 망외 요금을 동시에 내리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 “즉각 대응 나선다”


LG텔레콤은 SKT가 망내 요금 할인제를 내놓을 경우 그동안 LG텔레콤이 내세웠던 ‘저렴한 요금제’ 강점이 빛을 잃는다고 보고 어떻게 해서든 요금 경쟁력을 유지시킨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으로 가입자 이동이 생기기 전에 대응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텔레콤은 ‘100% 할인되는 망내 요금제’와 ‘SK텔레콤으로 거는 통화에 대해 요금할인 혜택을 해주는 방안’ 등을 놓고 시뮬레이션 작업 중이다.



그러나 SK텔레콤으로 거는 전화에 대해서만 요금을 할인해 줄 경우 고객 차별 시비가 일 수 있어 고민 중이다. 이 때문에 이통업체들이 망외 할인 비율을 각각 다르게 정한 요금제를 내놓고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