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망내 통화뿐 아니라 망외 전화에 대해서도 통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망외 통화 할인요금제가 시장에 도입되면서 이동통신업체간 본격적인 요금인하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F 등 후발 이동 통신업체는 선발사인 SK텔레콤의 망내할인 요금제에 대응키 위해 망내 요금은 물론 망외 통화요금까지 할인해주는 요금제 출시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KTF 관계자는 “SK텔레콤과 똑같이 망내할인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망내통화 비중이 KTF가 20%포인트나 낮아 고객들의 혜택이 적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망외할인 요금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KTF 관계자도 “SK텔레콤이 망내 할인요금제를 출시하는 마당에 KTF가 망내 할인요금제를 내봤자 경쟁이 어렵다”며 “망외요금 할인제도 같이 내놓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망내통화는 같은 통신사업자 고객간 통화여서 접속료가 들지 않아 요금 인하 여력이 크다. SK텔레콤은 가입비 2500원을 추가하면 같은 SK텔레콤 고객에게 거는 망내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KTF가 망외 통화 할인 요금제를 출시할 경우 3위 업체인 LG텔레콤도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이통업계에 본격적인 요금 인하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LG텔레콤은 현재 SK텔레콤 등 특정업체를 대상으로 거는 망외통화 요금을 싸게 해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텔레콤 한 관계자는 “LG텔레콤의 장점인 요금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SK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제에 대응할 수 있는 요금제를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망외요금제는 SK텔레콤이 출시할 예정인 망내통화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기본료를 더 내는 조건’이 첨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실속 없는 할인제’란 비난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