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내100% 할인-망외 300분 무료 요금제 등 출시 나서
KTF도 곧 가세할 듯
LG텔레콤(대표 정일재)이 망내통화 100% 할인과 망외통화 300분 무료 등을 포함한 요금인하 상품을 14일 선보이고 요금인하 경쟁에 합류했다.

이번 주에는 SK텔레콤이 지난달 발표한 망내할인 상품(월정액 2500원, 할인율 50%)이 정통부와 재경부의 합의를 거쳐 출시되고, KTF도 망내와 망외할인을 포함한 상품 발표를 검토하고 있어 이통사간 요금인하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LGT, `망내무료+망외할인'으로 승부수〓LG텔레콤은 △기본료 1만5500원을 내면 망내 20시간 무료 통화 혜택을 주는 상품과 △기본료 4만1000원을 내면 망내 20시간 무료와 망외통화 300분 무료 혜택을 주는 상품을 오는 11월1일 출시한다.

LG텔레콤 가입자의 평균 음성 통화량이 200분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20시간 무료 통화는 사실상 망내 통화 전면 무료화라고 LG텔레콤은 설명했다. 망내 무료화와 망외 할인을 결합해 요금 경쟁의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LG텔레콤은 이와 함께 기존 가입자가 월 1000원을 추가로 내면 망내통화 시 통화 요금을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 12월부터는 청각ㆍ언어 장애인에게 월 1000건의 무료 문자메시지와 영상전화 60분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내놓는다. 또 노인을 위해 기본료 1만원의 절약형 실버 요금제도 출시키로 했다.

◇망내할인 100% 월 5300원 절감〓LG텔레콤 가입자의 월 음성통화 비용은 월 통화요금 5만원을 기준으로 3만4000원이며, LG텔레콤의 망내통화 비율은 발신 기준으로 23%다. 따라서 LG텔레콤의 평균 망내통화 요금은 약 7800원이다. 100% 망내할인 상품에 가입한 사용자는 기본료 2500원 인상 분을 제외하면 월 5300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기본료 4만1000원을 내면 망내통화 100% 할인과 함께 망외통화 300분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은 이통사간 요금경쟁을 망내에서 망외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텔레콤 마케팅실 윤준원 상무는 "이번 요금 인하로 LG텔레콤 가입자가 연간 2600억원의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요금인하 경쟁 본격화〓SK텔레콤의 망내할인 상품은 지난 4일 통신위원회 산하 요금심의위원회에서 원안(월정액 2500원 망내할인율 50%)대로 통과했다. 정통부와 재경부와의 최종 협의를 남겨뒀으나 요금인상이 아니란 점에서 SK텔레콤의 상품 출시에는 큰 이견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수일 내로 망내할인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망내와 망외를 모두 포함하는 상품을 저울질하고 있는 KTF도 이번 주 내에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특히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이 SK텔레콤보다 할인율이 높인 상품을 발표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더욱 주목할 수 있는 할인상품 출시에 막판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 이어 KTF까지 요금인하 경쟁에 가세하면 국내 이통 시장은 바야흐로 망내와 망외를 아우르는 요금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통부가 망내할인을 허용하면서 밝힌 `보조금 중심의 이통시장 경쟁을 요금경쟁으로 전환한다'는 기대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